한국 야구, 제2의 추신수가 진짜 탄생할까… 야구 하기 싫었던 청년, 빅리그 40인 로스터 합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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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는 대신, 메이저리그에 곧바로 도전하기로 마음 먹은 조원빈(23·세인트루이스)은 세인트루이스와 계약금 50만 달러에 합의하고 미국 도전에 나섰다.
공·수·주 모두를 갖췄고, 운동 능력도 좋아 여러 가지 ‘툴’을 갖췄다는 호평을 모았다. 이 때문에 비슷한 포지션의 한국 선수로, 역시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에 곧바로 도전해 큰 성공을 거둔 추신수의 뒤를 따라갈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역시 미국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괴물들이 득실거렸고, 조원빈은 그 경쟁에서 두려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조원빈은 2022년 루키리그를 거쳐 2023년에는 싱글A 무대에 올랐다. 정상적인 코스였다. 그리고 2024년에는 상위 싱글A로 승격하며 단계를 차분하게 밟았다. 하지만 2024년과 2025년 상위 싱글A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며 유망주 신분을 반납하기 직전에 이르렀다. 유망주 동기들이 더블A에 갈 때, 조원빈은 오히려 상위 싱글A에서도 고전하며 힘든 시기를 겪었다.
조원빈은 23일(한국시간) ‘STL 스포츠 페이지’와 인터뷰에서 그간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경쟁에서 밀려 미국 생활이 끝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조원빈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내일이 프로 선수로서 마지막 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돌아봤다. 조원빈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상위 싱글A에 10년씩 나를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포기하고 싶지도 않았고,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조원빈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잘 몰랐다”고 인정하면서 “약간 두려웠다. 미래가 걱정됐다. 어떤 날은 야구장에 가기 싫을 때도 있었다. 정말 야구가 하기 싫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완전히 다른 문화와 야구에서 뛰는 것이 쉽지도 않았다. 외로운 생활의 반복이었다.
사실 올해도 더블A에 올라가지 못하면, 내년 쯤부터는 서서히 구단의 장기 계획에서 지워지는 양상이었다. 상위 싱글A에 3년을 머무는 선수는 보통 그렇게 사라진다. 하지만 이후 기적 같은 반전이 일어났다. 조원빈은 올해 상위 싱글A 56경기에서 타율 0.269, 출루율 0.395, 8홈런, 3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2의 맹활약을 펼치면서 화려하게 반등했다. 그 성장세를 눈여겨본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중반 조원빈을 더블A로 승격시켰다.
타격 성적의 반등은 기술적인 변화보다는 심리적인 마음가짐에서 비롯됐다는 게 조원빈의 설명이다. 조원빈은 “내 생각에 가장 큰 문제는 타격감이 좋을 때는 엄청 뜨겁다가도 안 풀릴 때는 너무 안 좋았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더 기복 없이 일정해질 수 있을까라고 셍각했다. 내가 생각한 것은 루틴을 지키고, 매일 같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내일은 새로운 날이지만, 매일 똑같은 생각과 똑같은 집중력으로 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높은 단계로 가고 싶은지, 아니면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지 증명해야 하는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다. 그저 매일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잘 안 풀리더라도 내 루틴을 계속 지켜나갔다. 나 자신을 더 밀어붙였다. 때로는 너무 생각을 많이 하기도 했지만,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고, 매 순간 순간마다 그저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시력이 떨어져 고생했으나 콘택트 렌즈를 착용해 시력을 교정한 것도 하나의 원동력으로 자리한다는 평가다.
그런 조원빈은 더블A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으로 구단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3일(한국시간)까지 더블A 시즌 20경기에서 타율 0.266, 출루율 0.397, 10홈런, 21타점, OPS 1.147의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격감이 가장 좋을 때 더블A로 올라왔고,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폭발을 이어 가는 중이다. 20경기에서 10개의 홈런을 터뜨렸을 정도로 최근 장타감이 뜨겁다.
향후 세인트루이스의 큰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가 될 수 있다. 현재 더블A 성적은 또래들보다 모자란 것이 없기 때문이다. 내년 스프링트레이닝 때는 메이저리그 코칭스태프에 선을 보일 수도 있고, 트리플A 승격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와 가까워진다.
‘STL 스포츠 페이지’는 “이 반전은 조원빈에게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찾아왔다. 그는 이번 겨울 카디널스의 40인 로스터에 등록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룰5 드래프트를 통해 타 구단으로 떠나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맹활약으로 룰5 드래프트 지명 가능성이 커졌고, 세인트루이스가 조원빈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일단 40인 로스터에 넣어야 한다. 40인 로스터에 들어가면 그 자체로 메이저리그와 한걸음 가까워졌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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