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었던 두산 KIA, 하나씩 제쳐야죠" 깜짝 트레이드 주인공 목표는 적어도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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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신원철 기자] "내가 몸담았던 팀들이 위에 있더라. 하나씩 제치고 올라가고 싶다. 5위 두산부터 제치고 4위 KIA도 제치고 가을야구 가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프로 데뷔 14년 만에 네 번째 소속 팀을 만나게 된 한화 이형범이 가을 야구에 대한 목표의식을 분명히 드러냈다. 마침 5위 두산과 4위 KIA가 모두 이형범이 거쳤던 팀. 이형범은 이 공교로운 상황을 반겼다.
한화 이글스는 23일 밤 KIA 타이거즈와 투수 이형범, 내야수 하주석을 맞교환하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형범은 22일 한화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23일에는 한화로 소속이 바뀌게 됐다. 24일에는 한화 유니폼을 입고 NC 시절 함께 했던 김경문 감독과 재회하고, 한화 프로필 사진도 찍었다.
이형범은 2013년 프로 1군 데뷔전을 NC 소속으로 치렀다. 이때 NC 사령탑이 김경문 감독이었다. 두 사람은 2018년 이후 8년 만에 한 팀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김경문 감독은 2018년 시즌 중 '리더십 교체'라는 사실상 경질 결정과 함께 팀을 떠났고, 이형범은 FA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두산 선수가 됐다.
김경문 감독은 8년 만에 한 팀에서 만난 이형범에게 "시간은 지났지만 많이 안 늙었다"고 농담을 했다. 이형범은 오랜만에 김경문 감독과 재회한 소감에 대해 "어렸을 때, 스물 여섯 살까진가? 한창 카리스마 있으실 때 같이 해서 아직도 그 기운이 남아있지 않나 싶다. 갑자기 군기가 바짝 들어갔다. 신인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그래도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며 웃었다.
FA 보상 선수로 NC에서 두산으로, 2차 드래프트로 두산에서 KIA로 이적한 뒤 이번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한화로 팀을 옮기게 됐다. 시즌 중 이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형범은 "항상 처음에는 어색한 게 있다. 낯을 좀 가려서. 여기서는 동생들이 반갑게 맞이해줘서 어색한 건 없었다. 원래 알던 선수도 있고 NC에서 같이 했던 코치님들이 계셔서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여기서(투수 중에) 내가 나이로 세 번째라고 하더라. KIA에서도 여기서도 세 번째를 지켰다. 두산에서도 그렇고 KIA에서도 그렇고 동생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지내서 소통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누가 먼저 물어보면 언제든 대답해줄 수 있다. 연차가 많이 쌓인 만큼 동생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선배가 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23일 경기 후에는 KIA 투수조 동료들과 마지막 회식을 했다고. 이형범은 "같이 사진 찍고 투수조끼리 같이 식사를 했다. 집에 오니 세 시간 동안 잠이 잘 안 오더라. 챙긴 게 있는지 놓친 건 없는지 가면 또 어쩌나, 가서 무슨 말을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가장 슬퍼한 사람은 다름아닌 시라카와 케이쇼였다고 한다. 이형범은 "만난 시간은 제일 짧았는데 사진찍으러 나와서 펑펑 울더라. 시라카와는 독립리그 팀에 있어서 이렇게 중간에 이별하는 경험이 없었다더라. 마음이 좀 안 좋았다"고 말했다.
이제는 한화에서 가을 야구를 꿈꾼다. 이형범은 "이제는 진짜 여기가 마지막 팀이었으면 좋겠다.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데 내가 몸담았던 팀들이 위에 있더라. 하나씩 아니 제치고 올라가고 싶다. 5위부터 제치고 KIA도 제치고 가을야구 가서 지금 선수들과 좋은 성적 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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