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캔들' 피를로, 伊 대표팀행 전면 백지화…"말디니도 불똥 튄다" 펩 이어 '피를로안'까지 불발 여파→"빗장수비 아이콘도 동반 사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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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출발선에 서기도 전에 불명예스런 퇴장을 알렸다.
현역 시절 이탈리아 역대 최고의 '레지스타'로 칭송받던 안드레아 피를로(47)의 자국 대표팀 사령탑 선임이 끝내 무산됐다. 러시아 스포츠 베팅 업체와의 협업을 둘러싼 정치권 논란이 결정적 낙마 변수로 작용했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판은 27일(이하 한국시간) "피를로가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지 않게 됐다"며 "27일 로마에서 예정된 피를로 측과 이탈리아축구협회(FIGC) 회동은 전격 취소됐고, 계약 절차도 전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피를로 영입이 무산되면서 FIGC 기술총괄(디렉터) 파올로 말디니와 고문인 레오나르도 거취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 임원이 구상한 프로젝트에 걸맞은 지도자가 선임되지 않을 경우 동반 사퇴를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피를로 선임이 무산된 배경에는 러시아 최대 스포츠 베팅 플랫폼 '폰벳(Fonbet)'과의 협업 논란이 자리하고 있다.
당사자와 피를로 측 법률대리인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협업은 순수하게 스포츠 분야에 국한된 것이며 정치적 의미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하나 정치권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조반니 말라고 FIGC 회장은 피를로 선임 최종 승인을 보류했고, 결국 의혹 제기 사흘 만에 모든 관련 절차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현지시간으로 26일 내려졌으며, 이로써 피를로의 이탈리아 대표팀 부임은 사실상 전면 백지화됐다.
말디니·레오나르도 프로젝트 역시 덩달아 표류하는 분위기다.
피를로는 말디니 디렉터와 레오나르도 고문이 직접 낙점한 감독 후보였다.
둘은 애초 펩 과르디올라 전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영입하려 했지만, 과르디올라가 가족 문제를 이유로 제안을 고사하면서 새 방향을 모색했다.
이후 단순한 '차선책'이 아닌, 자신들의 축구 철학과 장기 프로젝트에 부합하는 지도자로 피를로를 선택했다는 것이 매체의 설명이다.
그러나 피를로 안(案)이 좋지 않은 모양새로 불발되면서 말디니와 레오나르도가 계속 대표팀 프로젝트를 이끌 수 있을지 여부가 적잖이 불투명해진 양상이다.
매체는 "27일 안에 두 사람이 동반 사퇴 의사를 밝힐 가능성도 있다"며 "자신들의 구상과 맞지 않는 감독이 선임될 경우 대표팀을 떠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FIGC는 28일 연맹 이사회를 열고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를 재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협회는 이날까지 신임 사령탑을 확정할 계획이었지만 피를로 선임이 무산되면서 모든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현재 관심은 말디니와 레오나르도가 피를로를 대신할 새로운 후보를 제시할지 여부다.
다만 '새 얼굴'이 나오더라도 과거 거론된 로베르토 만치니나 안토니오 콘테 같은 이름값 높은 인물이 재부상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카이스포츠는 "말디니와 레오나르도는 과르디올라와 같은 장기 프로젝트를 구축할 수 있는 지도자를 원했다"며 "과르디올라 영입이 불발된 뒤엔 피를로를 대표팀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를로가 오지 못하고 자신들의 철학에 맞는 감독 선임도 불가능해질 경우, 말디니와 레오나르도가 대표팀 직책을 유지할 확률은 결코 높지 않다"며 "둘이 함께 사퇴하는 시나리오가 충분히 현실적인 선택지로 평가받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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