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서 방출됐던 선수 맞나…'201안타' 떠오르네, 서교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기억하고 노력하고 참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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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박승환 기자] "기억해내고, 노력하고, 참고하고"
키움 히어로즈 서건창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12차전 원정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10경기 타율 0.136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낸 서건창은 올 시즌에 앞서 '친정' 키움의 품으로 돌아왔다. 서건창은 부상으로 인해 시범경기 일정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었으나, 복귀 이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지난 5월 20일 2년 총액 6억원의 연장계약(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키움의 선택은 제대로 적중하고 있다. 서건창은 5월 타율 0.238로 허덕였으나, 6월 29안타 14득점 타율 0.315로 살아나더니, 7월의 타격감은 더욱 뜨겁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서건창은 그야말로 공격의 선봉장에 서 LG 마운드를 폭격했다.
서건창은 1회초 경기 시작부터 LG 선발 라클란 웰스를 상대로 136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며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2-3으로 근소하게 뒤진 2회초에는 웰스의 커브를 공략했고, 또 한 번 안타를 뽑아내며 빠르게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후 서건창은 후속타자 안치홍의 안타에 3루 베이스를 밟았고, 맷 데이비슨의 내야 안타에 홈을 파고들면서 동점까지 만들었다.
활약은 계속됐다. 서건창은 4-3으로 앞선 4회초에는 웰스의 148km 직구에 배트를 내밀었고,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쳐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안치홍의 적시타에 또 한 번 홈을 밟았다.
흐름을 탄 서건창은 5회에만 두 개의 안타를 추가했다. 서건창은 5-7로 뒤진 5회초 1사 1, 2루에서 LG의 바뀐 투수 김진성의 127km 포크볼을 중견수 방면에 안타로 연결시켜 4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또 한 번 데이비슨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면서 동점을 만들어내더니, 계속해서 12-7로 앞선 5회초 2사 만루에서는 이우찬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폭발시켰다. 이로써 서건창은 2017년 6월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무려 3324일 만에 5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서건창은 내친김에 정규이닝 최다 안타(6개)이자 개인 신기록에 도전했는데, 7회초 6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래도 정규이닝이 끝나기 전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있었으나, 서건창은 8회초 마지막 타석에 앞서 김웅빈과 교체되면서, 신기록 도전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그래도 이날 키움은 서건창의 5안타 활약에 18-11로 LG를 격파,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기록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무려 4시간 23분의 혈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서건창은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다행히 나는 수비에 안 나갔다"며 기록에 대한 질문에는 "전혀 특별한 기록도 아니었기 때문에 아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혀 의미가 없다"고 했지만, 2017년 5안타 경기는 또 기억을 하고 있었다. 그는 "내 기억에 5안타 경기는 한 번 밖에 못했던 것 같다. 이번이 두 번째인 것 같은데, 너무 어려운 기록이라서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29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서건창은 75안타 38득점 타율 0.302 OPS 0.773으로 지난해 부진으로 방출된 선수가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서건창은 "201안타를 쳤을 때로 돌아갈 순 없다. 현실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그때 좋았던 것을 자꾸 기억해내려고 노력하고, 참고도 하고 있다. 그때의 것을 잘 믹스해서 많이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코치님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타격감도 좋은 쪽으로 유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팀이 승리했지만, 정규이닝만 4시간이 넘도록 진행된 경기였던 만큼 서건창의 얼굴에도 피로가 가득했다. 그는 "연장을 안 가고 정규 이닝을 이렇게 오래 하는 건 나도 거의 처음이다. 그래도 마무리가 이기는 것으로 끝나서 다행"이라며 "오늘 수비를 길게 했는데 선수들도 고생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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