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일본의 ‘손흥민 만들기’ 또 좌절...U-17 월드컵 4골 특급 FW, EPL 무대 못 밟고 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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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일본 축구가 기대했던 ‘고교 특급 공격수’가 잉글랜드 무대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벨기에 2부리그 파트로 에이스덴 마스메헬렌은 지난달 31일 잉글랜드 챔피언십 소속 사우샘프턴으로부터 일본인 공격수 다카오카 렌토를 완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다카오카를 두고 “번개처럼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젊은 일본인 공격수가 합류했다”고 소개했다. 스테인 스테이넨 감독도 “렌토는 우리 공격에 깊이를 더해줄 선수다. 그를 영입하게 돼 매우 만족스럽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07년생인 다카오카는 일본 고교 무대에서 일찌감치 이름을 알린 유망주다. 닛쇼가쿠엔고 시절 빠른 발과 과감한 침투를 앞세워 ‘고교 초특급’ 공격수로 불렸다.
다카오카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무대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이었다. 당시 16세였던 그는 일본 대표로 출전해 4골을 터뜨렸다. 폴란드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득점했고, 세네갈전에서는 후반 교체로 투입돼 멀티골을 기록하며 일본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 활약을 지켜본 사우샘프턴은 2024년 6월 다카오카와 사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만 18세가 된 2025년 3월 정식으로 사우샘프턴에 합류했다. 그러나 곧바로 1군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다카오카는 지난해 여름 프랑스 3부리그 발랑시엔으로 임대를 떠나 성인 무대 경험을 쌓았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두 번째 출전 만에 멀티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시즌 전체로는 16경기 3골에 그쳤고, 주전 자리를 확실하게 굳히지는 못했다. 결국 다카오카는 임대를 마친 뒤 사우샘프턴으로 복귀하지 않고 완전 이적을 선택했다. 2025년 3월 사우샘프턴에 정식 합류한 뒤 약 1년 4개월 만의 결별이다.
기대를 받으며 잉글랜드에 입성했지만 사우샘프턴 1군 공식전 출전 기록은 끝내 ‘0’으로 남았다. 빅리그 구단 소속이라는 간판보다 꾸준한 출전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행선지인 파트로 에이스덴은 벨기에 2부리그에서 경쟁하는 구단이다. 무대의 규모는 작지만, 아직 19세인 다카오카가 성인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기에는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팀 적응을 도울 일본인 동료도 있다. 파트로 에이스덴은 이번 여름 V-바렌 나가사키 소속 미드필더 가사야나기 쓰바사를 임대로 영입했다. 다카오카는 구단이 이번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두 번째 일본인 선수가 됐다.
다카오카의 강점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다. 신장이 크지 않지만 낮은 무게중심과 민첩성을 활용해 상대 수비를 공략하고, 최전방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다만 고교 무대와 연령별 대표팀에서 보여준 득점력을 유럽 성인 무대에서도 증명해야 한다. 발랑시엔에서 제한된 출전 시간만 받은 만큼 꾸준한 경기력과 피지컬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 과제다.
일본은 또다시 자신들의 손흥민을 발굴하는 데 실패한 모습이다. 물론 여전히 다카오카는 19세인 만큼 존재감을 드러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벨기에 무대에서 가능성을 증명한다면 충분히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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