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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가 야알못 이었나, 이런 투수를 패싱하다니… ‘15이닝 연속 무실점’ 뜻밖의 역수출 신화되나

작성일: 2026.08.03 00: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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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경력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경력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30·디트로이트)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KBO리그에서 뛰며 우리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하지만 두 번이나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됐던 경력이 있다.

헤이수스는 2024년 키움에서 KBO리그에 데뷔해 30경기에서 171⅓이닝을 던지며 13승11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특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닝소화능력을 보여줬고, 171⅓이닝에서 17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구위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시속 150㎞를 거뜬히 넘길 수 있는 좌완이었다. 매력은 분명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키움과 재계약 협상이 잘 되지 않았고, 결국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돼 KT의 부름을 받았다. KT는 헤이수스가 2024년보다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계약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시즌을 완주하기는 했지만 2024년에 비해 성적이 나아지지 않았다.

헤이수스는 지난해 KT 소속으로 32경기에 등판해 163⅔이닝을 던지며 9승9패1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역시 16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이닝당 1개 이상의 탈삼진 비율을 유지했지만, 볼넷이 적지 않았고 구위에 비해 상대를 확실하게 제압하지 못한다는 약점이 도드라졌다. KT도 시즌 뒤 헤이수스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방출이었다.

▲ 지난해 KT 소속으로 뛰었던 헤이수스는 시즌 뒤 방출됐고, KBO리그 나머지 구단들의 부름도 받지 못했다 ⓒ곽혜미 기자
▲ 지난해 KT 소속으로 뛰었던 헤이수스는 시즌 뒤 방출됐고, KBO리그 나머지 구단들의 부름도 받지 못했다 ⓒ곽혜미 기자

KBO리그 타 구단들이 영입할 수 있는 선수였지만 다른 구단들도 헤이수스를 외면했고, 결국 쓸쓸히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가시밭길을 걸었다. 그런데 그 헤이수스가 미국에서 깜짝 놀랄 만한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확실한 메이저리그 로스터 선수는 아니지만, 자신의 몫을 잘하며 생존의 든든한 발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좋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29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내려간 헤이수스였다. 직전 6경기에서 단 1실점도 하지 않으며 추격조에서 맹활약하고 있었지만 디트로이트의 로스터 운영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 헤이수스는 1일(한국시간) 다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올라왔고, 애슬레틱스와 경기에서 2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3.74까지 깎았다.

최근 활약만 보면 놀라운 수준이다. 비록 선발은 아니지만 불펜에서 1~2이닝, 혹은 그 이상도 던지면서 디트로이트 불펜 운영에 유동성을 더하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 7경기에서 12⅓이닝을 던지며 실점이 하나도 없다. 운이 좋아서가 아니다. 12⅓이닝 동안 허용한 안타는 딱 2개였고,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또한 0.32라는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 헤이수스는 최근 15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디트로이트 불펜에서 주목받는 좌완으로 떠올랐다
▲ 헤이수스는 최근 15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디트로이트 불펜에서 주목받는 좌완으로 떠올랐다

최근 15경기로 범위를 확장해도 헤이수스는 23이닝에서 1승 평균자책점 1.57, WHIP 0.57의 훌륭한 투구를 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지역 유력 매체 ‘M라이브’ 또한 헤이수스의 콜업 당시 “디트로이트가 좌타자가 많은 애슬레틱스와의 시리즈를 앞두고 불펜에 세 번째 좌완 투수를 추가했다”고 헤이수스의 승격을 알리며 “헤이수는 6월 말 당시 1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가고 있었으나 뜻밖의 강등을 경험했다”면서 헤이수스의 최근 상승세를 높게 평가했다. 1일 경기까지 현재 1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헤이수스는 마이너리그 계약 신분이기는 하지만 올해 가성비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승격해 공을 던지고 있어 계약상 130만 달러의 연봉도 받는다. KBO리그에서 받을 수 있는 수치와 큰 차이는 없지만, 올해 활약을 발판 삼아 내년에는 KBO리그에서는 받기 힘든 연봉에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헤이수스는 2023년 마이애미에서 2경기(평균자책점 11.37)에 나간 것이 올 시즌 전 메이저리그 경력의 전부였다. 미국에서도 그렇게 잘 알려지지 않은 흔하디 흔한 투수였던 셈이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2년간 선발로 나서며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그 과정에서 더 좋은 투수로 성장했다. 아직 전성기를 구가할 나이인 만큼 향후 더 좋은 활약도 기대할 수 있다.

▲ 올해 성적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좋은 대우를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헤이수스
▲ 올해 성적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좋은 대우를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헤이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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