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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거대 조직 MLB에 판정승이라니! 장외 역대 최초 기록 썼다, 억울함 풀고 MLB 다시 간다

작성일: 2026.08.03 19: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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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러브 이물질 관련 규정에 따라 10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던 고우석은 항소를 통해 2경기 감경된 8경기 징계로 마무리했다
▲ 글러브 이물질 관련 규정에 따라 10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던 고우석은 항소를 통해 2경기 감경된 8경기 징계로 마무리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글러브에 이물질이 묻어 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던 고우석(28·미네소타)이 항소를 통해 명예를 회복했다. 사무국의 징계가 기존 10경기에서 8경기로 감경됐고, 이제 족쇄를 풀고 다시 경기에 나갈 수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 사례라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상 승리했다는 평가도 내릴 수 있다.

미네소타 지역 언론들은 고우석의 기존 징계가 10경기에서 8경기로 감경됐다고 3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세인트폴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은 지난 7월 25일 콜럼버스(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A)와 마이너리그 경기에 등판 준비를 마쳤으나 심판의 글러브 검사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혐의 때문에 퇴장 조치된 뒤 징계를 받았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사무국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투수들의 경기 중 이물질 사용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전에 파인타르와 같이 끈적끈적한 물질을 써 경기력에 도움을 받는 투수들이 있었고, 이런 문제가 계속 불거지가 수시 검사를 시작한 것이다. 불펜 투수들의 경우 등판할 때, 혹은 이닝을 마치고 내려가거나 강판될 때 심판의 글러브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는다.

고우석도 미국 무대에서 2년 반을 뛴 만큼 이 절차에 익숙하다. 이날도 별다른 생각 없이 검사에 임했다. 하지만 주심이 글러브 안에서 뭔가의 이상한 낌새를 느꼈고, 심판진이 모여 장시간 논의한 결과 결국 퇴장 처분이 내려졌다. 고우석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판정은 뒤바뀌지 않았고 글러브는 즉시 압수 조치됐다. 규정대로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에 내려졌다.

▲ 고우석은 해당 사건에 대해 땀과 로진이 반복적으로 엉키며 가죽에 굳어 형성된 게 문제가 된 것으로 부정적인 경기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 일이 아니라고 강하게 항변했다 ⓒ연합뉴스/AP통신
▲ 고우석은 해당 사건에 대해 땀과 로진이 반복적으로 엉키며 가죽에 굳어 형성된 게 문제가 된 것으로 부정적인 경기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 일이 아니라고 강하게 항변했다 ⓒ연합뉴스/AP통신

고우석은 SNS를 통해 억울함과 결백을 호소한 뒤 항소 의사를 밝혔다. 고우석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야구를 하며 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공정함이라고 믿어왔고, 그 신념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마이너리그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바닥에서 다시 야구를 시작해야 했을 때도 그 신념을 지키며 야구를 했다. 더 좋은 성적을 위해 야구의 가치를 훼손하는 선택은 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이어 “문제로 제기된 글러브의 물질은 올해 초부터 사용하며 땀과 로진이 반복적으로 엉키고 가죽에 굳어 형성된 것이다. 어제 사용했던 글러브는 WBC부터 지금까지 매 경기마다 사용했던 글러브이고, 경기를 진행하며 단 한 번도 문제 제기를 받은 적이 없었다”면서 “그것이 제 투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없다고 자신한다. 이물질이라고 주장된 부분은 손톱으로 가죽을 아주 강하게 긁어내야 겨우 떨어질 정도로 굳어 있어 제거할 수도, 제거할 이유도 없는 부분이었다. 저는 투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떠한 불법 물질도 사용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항변했다.

이런 항변에도 징계가 철회되지 않으며 고우석은 ‘부정 선수’라는 억울한 이미지만 굳어졌다. 하지만 징계가 감경되면서 사실상 고우석이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금까지 이 조치로 퇴장당해 징계를 받은 선수의 항소를 일부라도 받아들인 적이 없었다. 살아있는 레전드인 맥스 슈어저 또한 퇴장 조치가 된 뒤 강하게 항의하며 항소했으나 10경기 출전 정지는 그대로 유지되고 벌금만 감경되는 수준에 그쳤다.

고우석 측 관계자 또한 이 징계 감경 소식을 알리면서 “고우석은 곧장 선수노조를 통해 항소 절차에 착수했다. 항소 결과 징계는 2경기 감경된 8경기로 최종 확정됐다”면서 “MLB가 이물질 사용 단속을 강화한 이후 글러브 이물질 의혹으로 퇴장·징계를 받은 투수들 가운데, 항소를 통해 징계 경기 수가 줄어든 전례는 없었다. 이에 따라 고우석은 현지 시각 8월 4일부터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고우석은 이미 8경기 징계를 소화한 상황이었고, 징계가 감경돼 곧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은 마이너리그 사무국이 고우석의 해명을 인정했다고 판단할 수 있어 사실상의 승리로 평가된다 ⓒ연합뉴스/AP통신
▲ 고우석은 이미 8경기 징계를 소화한 상황이었고, 징계가 감경돼 곧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은 마이너리그 사무국이 고우석의 해명을 인정했다고 판단할 수 있어 사실상의 승리로 평가된다 ⓒ연합뉴스/AP통신

10경기에서 8경기로 감경된 것은 마이너리그 사무국이 억울함을 인정해 2경기만 감경한 것이 아니라, 이미 고우석이 징계로 뛰지 못한 경기가 8경기이기 때문이다. 항소를 받아들여 곧바로 징계를 풀어준 것이다. 이는 고우석의 항소가 설득력이 있었고, 글러브 추가 검사를 통해 별다른 부정 행위를 찾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한 번 판정과 결정을 내리면 좀처럼 이를 거둬들이는 법이 없는 메이저리그·마이너리그 사무국을 상대로 고우석이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4일은 마이너리그 경기가 없는 휴식일이고, 고우석은 5일부터 곧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심리적으로는 힘든 시간이었지만 계속해서 투구 준비는 하고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5일부터 바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펜 사정이 급한 미네소타는 최근 트레이드 시장에서 불펜 자원들을 영입했으나 여전히 더 많은 예비 자원들이 필요하다. 근래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고 40인 로스터에 있어 언제든지 콜업할 수 있는 고우석은 당연히 상위 관찰 대상이다.

뒤늦게 징계가 감경된 것은 아쉽다. 이미 이미지에 많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다만 여론과 달리, 미네소타 구단에는 충분히 해명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진짜 이물질이 묻어 있었다면 미네소타 구단도 고우석을 활용하는 것에 적잖은 부담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핵심 선수도 아닌데 무리수를 둘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징계 감경으로 결백이 어느 정도는 증명된 만큼 홀가분하게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역사상 첫 사례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계속 언급되는 이름이 될 수도 있다.

▲ 이미지 부담을 털어내고 홀가분하게 다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고우석 ⓒ연합뉴스/AP통신
▲ 이미지 부담을 털어내고 홀가분하게 다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고우석 ⓒ연합뉴스/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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