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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무섭게 성장' 김나현, 韓 피겨스케이팅 새 강자 우뚝

작성일: 2016.10.18 05:40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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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나현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프레 이벤트인 2017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선수들이 결정되는 2016년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회장배랭킹대회(이하 랭킹전)가 16일 막을 내렸다.

랭킹전은 전국종합선수권대회와 더불어 국가 대표가 결정되는 대회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에게 중요한 대회인 만큼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다.

'황금 세대'의 선두 주자인 차준환(15, 휘문중)은 국내 대회 개인 최고 점수인 242.44점을 받으며 남자 싱글 1그룹 정상에 올랐다. '피겨 신동' 유영(12, 문원초)은 총점 181.42점을 받으며 여자 싱글 1그룹에서 우승했다.

유영이 시상대 높은 곳에 섰을 때 0.76점 차로 2위에 오른 이가 있었다. 김나현(16, 과천고)은 올 시즌 국내 여자 싱글 선수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김나현은 지난달 11일 이탈리아 베르가모에서 열린 ISU 챌린저 대회인 롬바르디 트로피 시니어 여자 싱글에서 총점 177.27점으로 은메달을 땄다.

이달 초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ISU 챌린저 대회 어텀 클래식에서는 6위에 그쳤다. 이 대회에서는 실수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김나현의 성장은 이번 랭킹전에서 나타났다.

김나현은 16일 열린 랭킹전 여자 싱글 1그룹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3.32점 예술점수(PCS) 54.75점을 더한 118.27점을 받았다. 그는 국내 선수들이 잘 뛰지 않는 콤비네이션 점프인 트리플 루프+트리플 루프를 뛴다.

왼발 토를 사용하지 않는 에지 점프인 루프는 힘이 필요하다.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나현은 "오른쪽 발 힘을 잘 쓰는 편이라 루프 점프를 주로 뛴다"고 밝혔다. 프리스케이팅에서 그는 7가지 점프 가운데 트리플 살코만 회전 수 부족으로 언더 로테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점프를 모두 깨끗하게 해냈고 트리플 루프+트리플 루프에서는 0.9점의 가산점(GOE)을 챙겼다.

김나현은 "트리플 루프+트리플 루프를 실수 없이 뛰어서 만족하고 내가 할 것을 다하고 나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나현은 그동안 다른 유망주들의 활약에 가려졌지만 주니어 시절부터 국제 대회에 꾸준하게 출전했다. 2014년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 10위에 오른 그는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두 번 출전해 8위(미국 주니어 그랑프리)와 6위(폴란드 주니어 그랑프리)에 올랐다.

▲ 2016년 피겨스케이팅 랭킹전이 끝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나현 ⓒ 스포티비뉴스

2014년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6위에 올랐지만 이듬해 이 대회에서는 17위로 떨어졌다. 올해 1월 열린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도 11위에 그쳤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선수들은 14살에서 16살까지 성장하지 못하면 기량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국내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못했던 김나현은 쟁쟁한 어린 선수들에 밀려 잊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 그는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새로운 강자가 됐다. 김나현이 롬바르디아 트로피에서 받은 177.27점은 국제 대회에 출전한 한국 여자 싱글 선수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점수다.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받은 세계 기록인 228.56점이 가장 높은 점수다. 두 번째로 높은 점수는 박소연(19, 단국대)이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얻은 178.92점이다.

국제 대회에서 먼저 인정을 받은 김나현은 이번 랭킹전에서 국내 대회 최고 성적을 냈다. 김나현은 오는 29일(한국 시간)부터 사흘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사우가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2차 대회에 출전한다.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그는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는 처음 출전하는데 긴장하지 않고 내가 할 것을 다하고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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