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변신' 유희관, “타자 손보다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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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스 역사 상 최초의 2년 연속 10승 좌완. 지난해 국내 선발 투수 중 최다 이닝(177⅓이닝) 소화. 스피드가 능사가 아니라 제구력이 기본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좌완 선발이다. 두산 베어스 좌완 선발 유희관(29)이 개막 직전 꺼내든 신무기 포크볼, 그리고 그동안 비췄던 좌타자 상대 약점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각오를 단단히 했다.
유희관은 지난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찰청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나서 4이닝 동안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1-0으로 앞선 5회초 마운드를 변진수에게 넘겼다. 계측 최고 스피드는 138km였으나 이는 파울타구였고 실상은 133km 가량이 최고 구속. 여기에 신무기 포크볼도 구사했다.
연습경기이기는 해도 경찰청이 퓨처스리그 강팀을 감안하면 좋은 성적.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의 현 상태에 칭찬을 아꼈다. “밸런스는 좋았다. 그러나 잘 던졌다고 하지는 않겠다. 경기 자체가 점검에 중점을 둔 경기 아닌가”라는 것이 김 감독의 답변. 시즌 성적에 남지 않는 연습경기 호투에 부화뇌동하지 말라는 감독의 뜻이 담겼다.
선수 본인도 만족을 몰랐다. 경기 후 유희관은 “100% 만족할 만한 경기는 아닙니다. 4이닝을 던지며 사사구를 내주지 않았다는 점은 좋게 볼 수 있어도 제 느낌이 100%가 아닌 만큼 만족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라며 투구를 자평했다. 유희관은 자신의 무사사구투와 그리고 몸 상태가 자신의 생각만큼 올라오고 있다는 점을 희망으로 꼽았다.
이날 경기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유희관이 새 구종으로 이야기했던 포크볼 구사 여부. 그에 대해 유희관은 “좌타자를 상대로 4개 정도 던졌다. 이천웅(LG 소속)에게 안타 하나를 맞기는 했으나 그래도 좋아지는 느낌이다”라며 “실전에서 포크볼을 남발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효과를 봤던 싱커도 왼손 타자 상대로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지닌해 타고투저 가운데서도 12승9패 평균자책점 4.42로 호성적을 올린 유희관이지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3할3푼7리로 높았다.
좌타자 공략을 위해 포크볼 장착을 누차 언급했던 유희관이 정작 시즌 개막이 가까워오면서 “자주 던지지 않겠다”라고 밝힌 것. 이는 어떻게 보면 현명한 성동격서 전략이다. 시범경기 전 유희관은 신무기 포크볼을 던지겠다고 공언한 뒤 시범경기에서는 이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시즌 개막 후 보여주겠다는 것 뿐만 아니라 '우타자=서클 체인지업, 좌타자=포크볼'로 한정적인 구종 선택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특정 구종에 의존하지 않는 팔색조 투구를 펼치면서 타자의 수를 어지럽히겠다는 각오다.
“제가 던질 수 있는 구종들을 최대한 가다듬어 결정적인 순간 꺼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왼손타자 상대로 포크볼만 던진다라고 한정지으면 결국 타자들도 그 공이 노출됨에 따라 포크볼을 노리고 들어올 수 있으니까요. 슬라이더도 가다듬고 싱커도 가다듬고 체인지업도 보완하고 제구도 신경쓰면서 다양한 공으로 타자를 맞으려 합니다.” 그리고 유희관은 좌타, 우타 성적에 구애받지 않고 이닝이터로서 팀 승리에 공헌하는 선발의 미덕에 충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타자 손보다 팀이 최대한 많은 승리를 거두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일일이 신경쓰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오히려 더 못하게 될 것 같아서요.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하면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선발 투수로 자리잡고 싶습니다.” 유희관은 제 본분을 잊지 않았다.
[사진] 유희관 ⓒ 두산 베어스
[영상] 유희관 미디어데이 각오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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