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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4강전] 울산-수원, 절박한 두 팀의 외나무다리 승부

작성일: 2016.10.25 13:00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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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환(왼쪽), 서정원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한 팀은 상위 스플릿, 한 팀은 하위 스플릿에 있다. 놓인 위치는 다르지만 FA컵을 대하는 마음은 같다. 한없이 절박하다.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은 26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2016 KEB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에 나선다. 홈팀 울산은 역대 9번의 FA컵 준결승에 진출했으나 결승 진출은 단 한번이며 우승은 없다. 수원은 4강에 진출하면 무조건 결승에 진출했다. 6번 준결승에 진출해 6번 모두 결승에 갔고 그 가운데 우승 트로피를 3번 들어 올렸다.

◇상황은 다르지만 절박한 심정은 같은 울산-수원

울산은 상위 스플릿, 수원은 하위 스플릿에 있지만 FA컵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은 같다. 울산은 13승 10무 12패(승점 49)로 리그 4위, 수원은 8승 17무 10패(승점 41)로 리그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내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은 리그 1위부터 3위, FA컵 우승팀까지 4팀이 갖는다. 울산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선 리그 3위 안에 들거나 FA컵을 우승하는 것 가운데 하나다. 리그 순위 마지노선인 3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승점 6점 차이로 남은 경기가 3경기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FA컵 우승을 노리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다.

수원은 FA컵 우승만 목표로 한다. 수원은 이번 시즌 부진 속에 리그 10위로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리그 11위 인천에 승점 2점 차이로 쫓기고 있다.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강등권까지 추락할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선 FA컵을 우승하는 방법 외에 없다. 울산은 경우의 수라도 따질 수 있지만 수원은 경우의 수조차 따지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라도 FA컵 우승이 꼭 필요하다. '축구 수도'로 불리는 수원은 성적이 부진하자 지난 리그 35라운드 2-0으로 승리한 성남전 관중이 5,013명에 불과했을 정도로 팬들의 성원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우승 트로피 하나를 들어 올리는 것이 절실하다.

◇스리백 vs 포백, 승부의 분수령 될 수비

울산과 수원은 이번 시즌 확실히 다른 색깔의 수비를 구사하고 있다. 울산은 줄곧 포백을 사용했고 수원은 포백과 스리백을 혼용하다 최근 들어 스리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성남전에서 수원은 스리백으로 효과를 봤다. 이정수, 구자룡, 곽광선을 스리백으로 두고 양쪽 측면에 홍철과 장호익을 배치했다. 홍철과 장호익은 수비 상황에서는 라인을 지키고 있다가 공격 상황에서 상대 진영 깊숙히 침투했다.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기 보다 넓게 넓게 벌려 주며 성남 수비진을 괴롭혔다. 홍철과 장호익의 공격으로 생긴 수비 공백은 수비적 성향이 짙은 두 중원 미드필더 조원희와 이종성이 메웠다. 리드를 잡은 후 홍철과 장호익이 깊숙히 내려와 순간적으로 파이브백을 만들며 점수 차이를 지켰다. 스리백으로 쏠쏠한 효과를 본 수원은 울산전에도 스리백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반면 홈에서 상대를 맞는 울산은 큰 전술 변화보다 기존의 포백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치른 리그 35라운드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 0-0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 전북이 주전 일부 선수를 투입하지 않았지만 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인 팀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펼친 만큼 수비진의 변경은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

▲ 멘디(왼쪽), 조나탄 ⓒ 한국프로축구연맹
◇멘디 vs 조나탄, 원톱 대결

울산과 수원의 공격을 이끄는 선봉장은 멘디와 조나탄이다. 멘디는 지난 6월 울산에 입단한 후 리그 17경기에 출전해 6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를 잡았다.지난 7월 2일 2-1로 승리한 수원과 경기에 데뷔해 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멘디의 선발 출전 가능성은 높다. 울산은 바로 전 성남과 리그 35라운드 경기서 멘디 대신 이정협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정협 출전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고 멘디가 후반 교체 투입으로 10분 남짓한 시간만 뛰어 체력도 아껴 수원전 선발 출전 가능성이 크다.

수원 공격의 핵심은 단연 조나탄이다. 지난 6월 수원에 입단한 조나탄은 12경기에 출전해 9골을 쓸어 담으며 무너진 수원을 홀로 이끌고 있다. 수원 입단 초기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했으나 점차 자리를 잡아 갔고 이제는 없어선 안될 선수가 됐다. 최근 리그 6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는 등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다. 울산전 역시 조나탄의 활약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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