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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4강전] 한국판 '칼레의 기적' 부천 FC, "부천의 축구를 한다"

작성일: 2016.10.26 0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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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과 FA컵 8강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부천FC 선수들 ⓒ부천 FC 1995

[스포티비뉴스=유현태 인턴 기자] 부천 FC 1995가 2016 KEB 하나은행 FA컵 4강전에서 '거함' FC 서울을 맞아 결승 진출을 노린다. 

2000년 5월 작은 항구 도시를 연고로 하는 아마추어 축구팀 칼레 RUFC가 프랑스 FA컵에 해당하는 쿠프 드 프랑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칼레는 2부 리그 프로팀들을 꺾으며 주목을 받았지만 돌풍이 이어질 것이라고 본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칼레는 준결승전에서 프랑스를 대표하는 클럽 가운데 하나인 보르도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칼레는 낭트를 만나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1-2로 졌다. 그러나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한 칼레는 큰 박수를 받았다. 최선을 다하면 기적을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부천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KEB하나은행 FA컵 4강전 서울과 경기를 치른다. 객관적 전력의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부천은 내심 한국판 '칼레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
 
'부천 축구'의 핵심은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이다. 부천은 K리그 챌린지 39경기에서 32실점을 기록한 최소 실점 팀이다. 미드필더와 수비 간격을 좁게 유지하고, 최전방 공격수까지 헌신적으로 수비에 가담한다. 공을 빼앗으면 빠르고 묵직한 역습을 펼친다. 개인 기량에 의존하지 않고 패스로 조직적인 역습을 펼쳐 수비하기에 까다롭다.
 
부천은 '선 수비, 후 역습' 전술로 이번 시즌 FA컵에서 승승장구했다. FA컵 4강에 오르는 동안 K리그 클래식 두 팀을 꺾었다. 32강전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물리쳤다. 8강전에선 전북 현대를 3-2로 이겼다. 부천의 역습은 K리그 클래식 팀에도 먹혔다. 부천은 K리그 챌린지에서 유일하게 4강에 진출했다.
 
부천은 서울을 맞아서도 '부천다운 축구'로 승부한다. 부천의 부주장 문기한은 "선수들이 강팀인 서울과 경기에 대한 의욕이 높다. 코칭스태프도 서울과 경기한다고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었다. 평소처럼 수비를 튼튼히 하고 공격은 자유롭게 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번 시즌 선전을 이끈 '부천의 축구'로 서울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감독님도 리그 경기보다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며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부천의 객관적 전력의 열세는 확실하다. 그러나 16년 전 칼레처럼 부천 선수단은 승패와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소속 리그 K리그 챌린지의 이름처럼 거침없이 도전하는 부천이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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