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톡]포항 최순호 감독② '승강제' 주장했던 내가 겪은 '승강 전쟁 6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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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부메랑이라고 해야 할까요?"
K리그 승강제를 주장해 왔던 최순호(54)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혹독한 '승강 전쟁'을 치렀다. 결국 운명은 최종전에서 잔류로 가닥이 잡혔다. 최 감독은 잠시 생각에 잠기다 "이런 걸 부메랑이라고 해야 되느냐"며 웃었다.
포항은 지난 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6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성남 FC를 1-0으로 꺾고 자력으로 클래식 잔류를 확정 지었다. 비겨도 경우에 따라 승강 플레이오프에 떨어질 수 있는 상황. 서너 가지 시나리오를 쓰고 최종전을 맞았다는 최 감독은 전반 27분 양동현의 골이 터지면서 승강 전쟁의 생존자가 됐다.
최 감독은 K리그 승강제 도입을 꾸준히 외쳐 왔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직접 승강 시스템을 구상하는 일을 하기도 했다. 축구장 바깥에서 큰 틀을 짜던 그가 냉혹한 승강제 한복판에 지난 9월 말 들어섰다. 리그 6경기를 남기고서다. 구단의 요구는 한 가지, '무조건 잔류'였다.
최 감독은 "난 오래전부터 디비전 시스템을 주장했다. 승강제는 그 디비전 시스템의 핵심"이라며 "주장한 사람이 현장에 오고, 또 (승강제) 해당자가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포항의 강등권 분류는 포항 팬에게 만큼이나 최 감독에게 충격적인 일이었다. 최 감독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포항은 잔류 걱정을 해야 할 팀은 아닌데 그렇게 됐다"고 했다.
피 말리는 경기를 치른 뒤에도 승강제 필요성에 대한 최 감독의 생각은 같았다. 그는 "당사자는 피를 말리는 일이다. 6주가 6년 같았다. 숨도 제대로 못 쉬겠더라"면서도 "한국 축구를 봐서는 꼭 필요한 제도"라고 했다.
최 감독이 꿈꾸는 승강제는 1~7부까지 완전한 승강 시스템이다. 그는 "지금은 프로에서만 하지만 후에는 아마추어까지 승강제가 될 것"이라며 "승강제는 선수부터 팀, 지도자, 심판, 팬에게까지 축구에 관계된 사람들 모두의 발전을 위한 것이다. 승강제로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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