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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운명의 우즈벡전' 슈틸리케호, '점유'에 '속도'를 더하라

작성일: 2016.11.08 11:49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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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 대표 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현태 인턴 기자] '점유율 축구'를 천명한 슈틸리케호가 위기를 맞았다. 이제 '점유'에 '속도'를 더해 더 날카로운 공격을 펼쳐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 팀은 11일 캐나다와 친선경기, 15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우즈베키스탄과 A조 조별 리그 5차전을 치른다. 지난 최종 예선 4경기에서 내용이 좋지 않았고 2승 1무 1패로 결과까지 만족스럽지 않은 슈틸리케호에 매우 중요한 2연전이다. 우즈베키스탄전엔 슈틸리케 감독의 운명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점유율 축구에 적합해 이정협과 황희찬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공 점유 시간을 늘리는 자신의 '플랜 A'를 유지해 위기를 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지난 최종 예선 4경기에서 슈틸리케식 점유율 축구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제 전술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중국, 카타르, 시리아, 이란까지 한국을 상대한 4팀은 모두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펼쳤다. 한국은 밀집 수비 공략에 애를 먹으면서 시리아와 0-0으로 비겼고 0-1로 이란에 졌다. 좁은 간격을 유지한 수비와 미드필더에게 막혀 측면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은 외곽만 맴돌았다. 중앙 공격수들은 고립됐고 무리한 패스는 상대에게 역습의 빌미를 제공했다.

공격의 세밀성이 떨어져 패스 실수가 늘었고 역습을 당했다. 뒷걸음질 치는 한국 수비진은 직선적인 역습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각각 3-2로 이긴 중국전과 카타르전에서도 역습을 당해 승점을 날릴 뻔했다. 공격이 살아나면 상대 역습 기회를 줄여 수비 부담을 덜 수 있다. 슈틸리케호가 점유율 축구를 할 것이라면 공격이 잘 풀려야 한다. 

▲ 한국 축구 대표 팀 공격수 황희찬(왼쪽)

슈틸리케 감독은 기존 전술을 유지하더라도 일정한 변화를 꾀해야 한다. 최근 세계 축구의 흐름을 봐도 '점유율 축구'는 대세가 아니다. 이유는 점유율이 공격 기회의 '양'은 보장하더라도 '질'은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은 오래 점유해도 위협적인 찬스를 잡지 못할 수도 있다. 지난달 11일 테헤란 원정에서 한국은 슛 3개(유효 슛 0개)에 그쳤지만 수비적으로 나섰던 이란은 슛 12개(유효 슛 4개)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란 골문과 가까운 곳까지 전진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슈틸리케호는 공격에 '속도'를 더해야 한다. 한국은 위험 지역에서 골문을 노릴 때와 수비 지역에서 공을 돌릴 때 공격 속도에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절대적인 속도가 빨라지는 것보다도 '가속도'가 중요할 수 있다. 후방에서는 느긋하게 안정적으로 공을 돌리다가도, 위험 지역에 공이 투입되는 순간부터는 폭발적으로 공격 템포를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선 첫째 동료의 움직임을 읽고 한두 번의 터치로 패스를 연결해야 한다. 둘째 공격수가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침투해야 한다. 공격수가 등만 져서는 상대 수비 블록에 밀려날 수밖에 없다. 문전에서 세밀하고 조직적인 연계 플레이가 있을 때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낼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넓은 활동 폭과 부지런한 침투가 장점인 이정협, 빠른 발과 저돌적인 몸싸움으로 수비 뒤 공간을 노릴 수 있는 황희찬을 선발했다. 밀집 수비를 깨는 데 필요한 '장기짝'은 갖췄다. 이제 슈틸리케 감독이 어떻게 공격 전술을 가다듬을 것인지가 중요하다. 

운명을 건 우즈베키스탄전은 물론 남은 최종 예선 경기에서도 상대는 수비적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다. 한국은 밀집 수비와 역습 전술을 펼치는 팀을 계속 상대해야 한다. 슈틸리케호는 위험 지역에서 공격 속도를 높여야 최종 예선에서 반전을 바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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