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슈틸리케호, 승리에 취하면 안되는 이유
작성일: 2016.11.12 0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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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 팀은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캐나다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경기는 감독으로서 크게 흠 잡을 것이 없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나 캐나다는 예상보다도 훨씬 약했기 때문에 제대로된 '평가'전은 아니었다. 캐나다의 전력과 경기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즈베키스탄전을 준비해야 한다.
캐나다전 승리에 취하면 안되는 이유 3가지를 꼽았다.
1. 전력 차이가 컸다
한국과 캐나다의 개인 기량 차이가 컸다. 캐나다는 24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을 대거 포함해 한국과 경기에 나설 팀을 꾸렸다. 어린 캐나다 선수들이 정상급 유럽 오랜 기간 발을 맞춘 것도 아니라 조직력도 약했다.
김보경, 남태희, 구자철 같은 개인기가 좋은 선수는 드리블과 움직임만으로 수비를 제치기도 했다. 김창수나 남태희가 오버래핑을 나갈 때도 캐나다 선수들은 거의 쫓아가지 못했다. 개인 기술에서도 차이가 컸지만 전술적인 이해도도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컨디션도 좋지 않고 경험도 부족한 캐나다를 상대로 오히려 2골밖에 터뜨리지 못한 한국의 공격이 불만족스러웠다. 지나치게 골문 앞에서 타이밍을 재느라 빠른 슛을 연결하지 못한 것, 측면에서 크로스가 부정확했던 것, 첫 터치가 투박했던 것 등이 눈에 띄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최근 승리한 8경기에서 실점이 없다. 수비력이 아주 좋은 팀이다. 한국은 많은 기회를 잡진 못할 것이다. 제한된 기회를 골로 연결해야 승리를 따낼 수 있는데 캐나다전에서 보인 세밀한 공격 전개와 마무리는 확실히 부족했다.
2. 캐나다가 '맞불'을 놨다
2골을 뽑아낸 전반전은 슈틸리케 감독이 강조했던 '직선적 침투'가 활발했다. 한국은 최전방 이정협을 비롯해 김보경과 남태희, 심지어 중앙 미드필더 한국영까지 공간을 찾아 직선적인 침투를 했다. 캐나다의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움직임이었다.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김창수와 왼쪽 수비수로 교체 출전한 윤석영의 오버래핑도 활발했다.
캐나다는 최종 수비 라인을 뒤로 물리지 않았다. 한국과 '맞불'을 놓으면서 캐나다는 최종 수비 뒤에 넓은 공간을 노출했다. 이정협이 돌아뛰는 단순한 움직임만으로도 수비 조직을 흔들 수 있었다.
'침투' 자체는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정말 캐나다전과 같은 침투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가능한지 고민해야 한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4번의 월드컵 최종 예선 상대들처럼 한국을 맞아 수비 라인을 깊이 내리고 두 줄로 수비를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우즈베키스탄이 골대 앞까지 수비 라인을 내린다면 캐나다전과 같은 침투는 나올 수가 없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한국의 공격은 분명 다른 형태로 진행될 것이다.
3. 역습에 대한 수비는 여전히 헐거웠다
후반 34분 역습에 이은 헤딩슛으로 골대를 맞춘 장면을 제외하고 캐나다의 역습이 직접적인 슛 찬스까지 연결된 경우는 없었다. 그러나 캐나다의 역습이 실패한 것은 한국의 수비가 성공했다기보다 캐나다가 트래핑 실수 등 기본적인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한국은 캐나다전에서도 역습 때 어설픈 수비를 보였다.
한국이 역습 수비에서 노출한 가장 큰 문제는 수비 형태가 무너진다는 것이다. 방향을 전환하는 상대의 패스 한 번에 수비가 방향을 잃고 휘청거렸다.
뒤에서 가담하는 캐나다 선수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하는 장면도 있었다. 특히 공격에 가담하는 캐나다의 미드필더를 놓친 것은 패스가 연결됐다면 실점으로 직결될 수 있었다. 성급하게 달려들다가 캐나다가 패스로 손쉽게 한국의 수비를 피해가는 장면도 있었다.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는 팀은 역습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우즈베키스탄 역시 수비력을 바탕으로 역습을 펼칠 것이다. 공격 작업 중에 공을 빼앗겨 역습 당할 때의 수비력을 반드시 높여야 한다. 일단 역습의 속도가 붙으면 막기 어렵다. 한국은 역습의 속도를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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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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