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숙 훈련'에서 '출퇴근'으로 바뀐 대한항공 배구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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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스포츠에서 합숙 훈련은 오랫동안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개인보다 조직력을 강조하는 합숙 훈련은 한국 스포츠의 공통된 문화였다.
이런 흐름이 최근 프로 배구판에서 깨지고 있다. 선수들이 조직 문화에서 벗어나 프로 선수의 책임을 스스로 해결하는 흐름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한한공은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프로 배구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3-1(20-25, 25-21, 25-21, 25-21)로 역전승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KB손해보험에 1-3으로 진 뒤 3연승 행진을 했다. 6승 1패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얼핏 보면 대한항공의 훈련량은 많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박기원(65) 대한항공 감독의 말은 달랐다. 그는 2007년부터 2010년 2월까지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의 지휘봉을 잡았다. 박 감독은 "대한항공의 훈련량은 LIG손해보험 시절과 비교해 많지 않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국가 대표 주전 세터 한선수(31)를 비롯해 뛰어난 날개 공격수인 김학민(33) 곽승석(28) 신영수(34) 등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미들 블로커 진상헌(30)과 외국인 선수 미차 가스파리니(32)가 팀 전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선수 구성이 좋은 대한항공은 우승 후보답게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많은 연습량보다 선수 개개인에게 맡기는 방법을 선택했다.
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다 잘해 주고 있다. 요즘 선수들은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 선수들이니 책임을 지고 스스로 관리하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기혼자들 위주로 출퇴근을 허락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기혼자들은 물론 미혼 선수들도 본인이 원하면 출퇴근할 수 있다.
곽승석은 "오전 8시에 출근한다. 합숙보다 출퇴근하니 확실히 좋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이 길다 보니 숙소에 오래 있으면 시즌이 더 길게 느껴진다"며 "심심한 게 단점인데 출퇴근과 합숙의 차이점은 이런 것이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자유를 줬지만 그만큼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박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시즌 초반 7경기를 치르며 6번이나 이겼다. 박 감독은 팀 분위기는 좋지만 남은 일정을 생각할 때 훈련량을 조절하는 데 많은 신경을 쓴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경기를 잘하면 연습량이 줄어드는 데 갑자기 이런 상황이 오면 선수들에게 부상이 생길 수 있다. 연습량을 유지하고 조절하는 데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의 체력이 한번 떨어지면 다시 끌어올리기 어렵다. 훈련량을 조절하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오는 16일 KB손해보험과 2라운드 두 번째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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