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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7승, 올 시즌 벌써 3승' KGC인삼공사, 무엇이 달라졌나

작성일: 2016.11.18 06:38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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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남원 감독(가운데)과 KGC인삼공사 선수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조영준 기자] 이재영(20, 흥국생명) 박정아(23) 김희진(25, 이상 IBK기업은행) 같은 뛰어난 대형 국내 공격수가 없다. 양효진(27, 현대건설)이나 정대영(35) 배유나(27, 이상 도로공사) 같은 미들 블로커도 없다. 김사니(35, IBK기업은행)나 이효희(36, 도로공사) 같은 노련한 세터도 없다. 국가 대표 리베로 김해란(32, KGC인삼공사)이 버티고 있는 것이 유일한 위안이다. 

KGC인삼공사는 2014~2015 시즌에 8승(22패), 2015~2016 시즌에 7승(23패)에 그쳤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다른 구단의 '승점 자판기'에 그쳤던 것이 KGC인삼공사의 현실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KGC인삼공사는 변했다. 수준급 대형 선수는 여전히 없지만 선수들은 똘똘 뭉쳤고 팀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졌다.

KGC인삼공사는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프로 배구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지난 시즌 우승 팀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1(25-22 27-25 26-28 25-19)로 이겼다.

올 시즌 3승 4패 승점 9점을 기록한 KGC인삼공사는 도로공사(2승 5패 승점 7점)를 따돌리고 4위에 올랐다.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었던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도 약체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벌써 3승을 올리며 상대 팀을 위협하고 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알레나 버그스마(26, 미국)는 팀의 복덩이가 됐다. 국내 선수들도 예전의 무기력을 털어 냈다. 한층 끈끈해진 조직력으로 똘똘 뭉쳤다.

▲ 알레나 버그스마 ⓒ 한희재 기자

대체 선수에서 팀의 기둥이 된 알레나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사만다 미들본을 선택했다. 그러나 미들본은 코트에 서지 못했다. 개인 사정으로 팀 합류가 취소됐다. KGC인삼공사는 부랴부랴 대체 외국인 선수로 알레나를 선택했다.

미스 오리건 출신인 그의 앞날은 불투명했다. 그러나 알레나는 코보컵에서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다. 이 대회에서 맹활약한 그는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시즌이 개막되자 팀의 해결사 소임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알레나는 두 팀 최다인 37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54.83%를 기록했다. 알레나는 매 세트 막판 알토란 같은 점수를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서 감독은 "지난 두 경기에서 우리가 이겼지만 알레나의 공격 성공률은 그리 좋지 않았다. 35%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알레나가 잘하면 오히려 졌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알레나가 잘했고 다른 선수들도 뒷받침해 줬다. 좋은 경기 내용으로 이겼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국가 대표 기둥인 양효진과 백전노장 센터 김세영이 가운데를 지키고 있다. 이들은 모두 키가 190cm다. 알레나는 "코치진과 양효진, 김세영에 대비하는 가상 훈련을 했다"며 "블로킹을 뚫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서 감독은 "양효진과 김세영을 피해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알레나는 득점(214)과 공격 종합(43.22%)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 장영은 ⓒ 한희재 기자

팀을 위해, 자신을 위해 껍질 벗은 최수빈과 장영은

최수빈(23,KGC인삼공사)은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알레나 다음으로 많은 13점을 올렸다. KGC인삼공사의 살림꾼인 그는 서브 리시브와 수비를 책임진다.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최수빈은 리시브에서 끝까지 버텼고 공격에서 알레나를 지원했다.

어느덧 프로 4년째가 된 그는 마침내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저는 키가 작아서 공격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수비나 서브 리시브에서는 부담이 되지만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175cm인 그가 할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공격보다 수비와 리시브에 전념해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장영은 2011~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입단했다. 주로 센터나 라이트로 활약했던 그는 올 시즌 레프트로 자리를 옮겼다. 리시브 부담이 있지만 해야 할 일이 많아진 점이 오히려 즐겁다. 그는 "레프트가 매우 재미있다. (포지션과 리시브) 부담을 넘어서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올 시즌 팀 분위가 변한 점도 반갑다. 장영은은 "저는 팀에서 연차가 중간 정도인데 아래와 위의 소통이 잘된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코보컵에서 봤듯이 우리는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약 팀 이미지를 벗은 지 오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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