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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메이저리그 결산 (3)-'와일드'하지 않았던 AL 서부

작성일: 2016.11.21 17:26 오상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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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MVP 수상에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마이크 트라웃

[스포티비뉴스=오상진 객원기자]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는 2016년 시즌 초 국내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추추트레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빅보이'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와 미국 진출 6년 만에 빅리그에 입성한 최지만(LA 에인절스)까지 3명의 한국인 선수들이 소속된 리그였기 때문이다. AL 서부지구는 지난해 지구 1위부터 3위까지 격차가 3경기에 불과할 정도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의 격전이 펼쳐졌던 지구였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텍사스는 531(한국 시간)부터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으며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기대가 컸던 추신수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고 이대호는 전반기 이후 부진했으며 최지만은 마이너리그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최고의 팀 - 텍사스 레인저스 

2016년 텍사스의 팀 기록을 보면 어떻게 AL 최고 승률(9567, 승률 0.586)을 기록했는지 의문이 든다. 텍사스는 팀 타율 AL 3(0.262), 홈런 5(215), 득점 4(765) ''은 날카로웠다. 그러나 팀 평균자책점(4.37)WHIP(1.37) 13, 볼넷(534)과 실책(97) 최다 2위를 기록하는 등 방패는 형편없이 약했다.

투타의 불균형에도 텍사스가 지구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1점차 승부'에 강했기 때문이다. 텍사스는 1점차 승부에서 무려 0.766(3611)의 압도적인 승률을 거뒀다. 1점차 승부에서 7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팀은 메이저리그(ML) 30개 팀 중 텍사스가 유일하다.(2위 뉴욕 양키스 0.667) 불펜 평균자책점(4.40)AL에서 미네소타 트윈스(4.63) 다음으로 높았지만 '필승계투조'만은 단단했다. 마무리 샘 다이슨(38세이브 평균자책점 2.43)을 중심으로 맷 부시(72패 평균자책점 2.48), 토니 바넷(73패 평균자책점 2.09), 알렉스 클라우디오(41패 평균자책점 2.79), 제이크 디크먼(42패 평균자책점 3.40)까지 5명의 선수가 2575홀드 43세이브 평균자책점 2.61을 합작했다.  

텍사스는 5할 승률 이상을 거둔 팀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텍사스는 올해 5할 승률 이상 팀 상대 승률이 0.659(6031)며 이는 '1점차 승부'와 마찬가지로 ML 전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텍사스는 AL 중부 1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52)2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42),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캔자스시티 로열스(61)까지 중부지구 상위 3팀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지구 라이벌 휴스턴 애스트로스(154), 시애틀 매리너스(127)를 상대로 크게 앞서며 쉽게 지구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최악의 팀 - LA 에인절스 

2016AL 서부지구 최하위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였지만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주요 언론(ESPN 26, USA 투데이 스포츠 25)은 오클랜드를 서부지구 최약체로 꼽았다. 에인절스는 두 매체에서 모두 16위를 차지하며 시애틀 매리너스(ESPN 19, USA 투데이 스포츠 23)보다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에인절스는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승률(7488, 승률 0.457)을 기록하며 지구 4위에 머물렀다.  

2016년 에인절스의 가장 큰 적은 '부상'이었다. 특히 개럿 리차즈(팔꿈치 인대 파열), C.J 윌슨(어깨 수술), 앤드류 히니와 닉 트로피아노(토미 존 수술)까지 선발진에서만 4명이 부상때문에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34살의 베테랑 제러드 위버가 팀 내 최다승(1212패 평균자책점 5.06)을 거뒀지만 무너진 선발진을 지탱하기에는 부족했다. 

타선은 끝내 좌익수 고민을 풀지 못했다. 최지만을 포함해 9명의 선수가 좌익수 포지션 경쟁을 펼쳤지만 자리의 주인은 없었다. 에인절스의 좌익수 포지션은 ML 30팀 가운데 가장 낮은 0.204의 타율을 기록했고 OPS도 유일하게 0.600을 넘지 못했다.(0.584) f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팬그래프닷컴)0.5ML 평균 2.1에 크게 못 미쳤다. MVP 마이크 트라웃과 '살아있는 전설' 앨버트 푸홀스가 분전했지만 팀의 추락을 막을 수는 없었다.

      

최고의 선수 - 마이크 트라웃 (LA 에인절스) 

에인절스는 추락했지만 트라웃은 여전히 빛났다. 팀은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지만 불리함을 이겨내고 통산 2번째 AL MVP를 수상했다. PS 진출에 실패한 승률 5할 이하 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역대 6번째다. 

트라웃은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2012년부터 5년 동안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5년 연속 AL 올스타와 실버슬러거에 선정되었고 MVP 투표에서 2위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다. 올해 역시 AL 득점(123), 볼넷(116), 출루율(0.441)에서 1위를 차지했고 지난 2(2014~2015) 3할을 넘지 못했던 타율도 0.315(AL 5)까지 끌어올렸다. 도루도 다시 적극적으로 시도해 3년 만에 30도루(201333도루)를 기록했으며 홈런 1개가 모자라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지 못했다.(29홈런-30도루) 

트라웃은 정상급 타자의 기준으로 불리는 3/4/5 슬래시 라인에 100타점-100득점까지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9.4fWAR를 비롯해 wRC+(조정득점창출력) 171, WPA(승리확률 기여도) 6.96, RE24(리그 평균 대비 득점 기여도) 76.42까지 각종 세이버메트릭스 지표에서도 ML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렇게 네 지표 모두에서 1위에 오른 것은 2007년 알렉스 로드리게스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압도적인 성적 덕분에 트라웃은 25세까지 MVP2차례 수상한 역대 5번째 선수가 되었다.(자니 벤치, 미키 맨틀, 스탠 뮤지얼, 지미 폭스)

 

최악의 선수 - 프린스 필더 (텍사스 레인저스) 

아이러니하게도 최고의 팀에서 최악의 선수가 나왔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3시즌 동안 필더는 텍사스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적 첫 해 목 디스크 수술로 42경기 출전(fWAR -0.3)에 그쳤던 필더는 지난해 158경기를 소화하며 부활(타율 0.305 23홈런 98타점)하는 듯했지만 결국 목 디스크가 재발해 은퇴를 선언했다. 필더는 올 시즌 89경기에서 타율 0.212 8홈런 44타점의 초라한 기록을 남겼고 지난해 기록했던 fWAR 1.8을 그대로 까먹으며(2016-1.8) 텍사스에서 뛴 시간을 '잃어버린 3'으로 만들어 버렸다. 

더 큰 문제는 2020년까지 남아있는 연봉이다. 필더는 2012년 디트로이트와 9년 총액 21,400만 달러의 FA 계약을 맺었었기 때문에 내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총 9,600만 달러의 연봉이 남아있다. 디트로이트가 매년 600만 달러를 부담하고 텍사스는 보험사와 공동으로 나머지를 처리하지만 연평균 2,400만 달러의 연봉은 여전히 부담이다. 필더는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를 했기 때문에 연봉을 지급받기 위해 앞으로 4년 동안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서 서류상의 '선수 신분'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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