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개막특집②]잠시 정차한 ‘추추트레인’, 다시 울리는 출발 경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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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부상이 문제였다. 팔꿈치 통증 때문에 컨디션 조절은 물론 스윙 매커니즘이 무너졌다. 고액 연봉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경기에 나섰으나 무리한 출전은 발목 통증까지 불렀다. 상·하체 모두 불완전한 상태로 경기를 치를 수는 없었다. 결국 8월에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을 마감했다.
심판과의 장외게임도 불거졌다. 예년과 다르게 느껴지는 스트라이크 콜이 시즌 내내 이어졌다. 추신수는 지난해 심판들의 판정에 자신이 설정한 스트라이크존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그가 주전으로 뛰기 시작한 2008년부터 7년간 설정해온 존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추신수는 123경기 출전해 타율 0.242 출루율 0.340 13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출루율 모두 2006년 이래 최악이었다. 텍사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추신수는 팀 몰락의 원흉으로 지목받았다.
▲ 지난 1년이 아닌 ‘지난 7년’을 보라
지난 시즌 텍사스는 홈런왕 출신 거포 프린스 필더와 추신수를 영입했다. 두 선수가 높게 평가된 이유는 표면적인 성적뿐만이 아니었다. 필더는 2010년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전 경기를 출장한 '철인'이었다. 추신수 역시 엄지손가락 골절상을 당한 2011년을 제외하고 풀타임 첫해인 2009년 156경기를 시작으로 2013년 154경기까지 꾸준히 많은 경기에 나섰다.
2008년부터 ‘추추트레인’은 쉼 없이 달렸다. 2009년부터 2년 연속 3할 타율과 20(홈런)-20(도루)을 해냈다. 2011년 손가락 골절상으로 주춤했으나 이듬해 타율 0.283과 16홈런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2013년 신시내티에서 타율 0.285, 출루율 0.423, 홈런과 도루 모두 21개씩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추신수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0.171로 부진하다. 지난 시즌 부진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빅리그에서 검증받은 선수에게 시범경기 성적은 의미가 없다. 핵심 선수에게 스프링 트레이닝은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리는 시기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20을 기록한 클레이튼 커쇼는 그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MVP를 거머쥐었다. 추신수는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을 뿐이다.
▲ 올해 추신수가 기대되는 이유들
올해 추신수는 우익수로 복귀한다. 지난해 주로 좌익수로 출전했으나 추신수의 원래 포지션은 우익수였다. 그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클리블랜드에서 우익수로 활약하며 4시즌 통산 타율 0.289에 66홈런과 76도루, 279타점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수비에서 강한 어깨를 뽐내며 2010년 보살 14개를 잡아냈다. 이 부문 1위였다. 올 시즌 텍사스 외야진은 좌익수 라이언 루아와 중견수 레오네스 마틴이 낙점받은 상태다. 우익수로 돌아오는 만큼 더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출전 경기 수도 우익수가 595경기로 가장 많다.
부상회복도 그의 부활을 기대하게 한다. 지난해 발목과 팔꿈치를 다쳤던 추신수는 시즌을 조기 마감했고 꾸준히 재활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추신수는 입버릇처럼 부상에서 회복했다고 언급해왔다. 언론 또한 최근 추신수 상태에 대해 별 이상이 없다고 밝히며 “현재 추신수의 어깨는 신중하게 시즌을 준비하자는 차원에서 아끼고 있을 뿐 개막전에는 선발 우익수로 출전해 수비까지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단은 시범경기 동안 추신수를 주로 지명타자로 기용하면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왔다. 구단의 관리 아래에 추신수는 완전한 몸 상태로 시즌 개막을 맞게 됐다.
▲ '에이징 커브' 우려
82년생인 추신수의 올해 나이는 만 32세. 통상 30~32세부터 운동능력 저하가 시작되는 '에이징 커브'가 표면 위로 드러날 수 있는 나이다. 재활을 충실히 마쳤다고는 하나 수술한 지 8개월도 안 된 시점이라 재발 가능성이 우려된다. 재활은 타자에게 필요한 미세 근육을 단련한다기 보다 수술로 인해 약해진 기본 근육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과정이다. '에이징 커브'가 진행될 경우 기존에 입력된 몸의 기억을 회복하는데 이전보다 2배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더구나 좌타자에게 왼쪽 팔꿈치와 발목은 타격 토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부위다. 실제로 추신수가 통증을 숨기고 타석에 들어선 장면을 보면 테이크 백이 정상 컨디션일 때보다 더 내려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추신수에게 올 시즌 성적도 중요하지만 사후 관리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는 아직 계약 기간이 6년이나 남아 있다.
▲ 기관차의 경적은 현재 진행형
부산고 시절 야구천재는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되기까지 7년 동안 벽과 마주했다.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는 마이너리그 생활을 통해 ‘20홈런이 가능한 1번 타자’ ‘삼진이 적고 출루율이 높은 이상적인 3번 타자’가 될 수 있었다.
그는 올해 다시 벽을 넘을 준비를 하고 있다. 시즌을 마치면 늘 찾던 한국도 이번엔 방문하지 않았다. 부상 재활에 전념했고 히팅 포인트를 앞발 앞으로 조정했으며 스트라이크 존도 다시 설정했다. 이제는 부활할 일만 남았다. 지난해는 야구란 벽, 메이저리그란 담이 녹록지 않음을 재확인한 시즌이었다. 이를 교훈 삼아 ‘추추트레인’은 올해, 다시 경적을 울릴 채비를 마쳤다.
[사진] 추신수 ⓒ Gettyimage
[동영상] 추신수 시범경기 타석 모음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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