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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병살' 롯데 대승 뒤 두산 불펜진

작성일: 2015.04.06 01:3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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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병살타를 세 개나 기록하고 이기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공격 기세가 자주 끊어졌다는 의미. 그런데 5일 경기에서는 병살타 세 개에도 이긴 팀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더블플레이 세 번을 당하고도 16-4 대승을 거뒀다.

5일 부산 사직 홈경기에서 롯데는 3회 장성우, 5회 최준석, 7회 정훈의 병살타에도 불구, 후반 두산 계투진을 두들기며 12점 차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안방 2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반면 두산은 개막 3연승 기세를 탄 뒤 3연패로 주저앉았다. 5일 대패는 두산 계투진의 현실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6회말 위기를 가까스로 막아낸 베테랑 이재우는 7회말 선두타자 김민하에게 중월 결승포를 내주며 급격히 흔들렸다.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이재우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사이드암 오현택이 나왔으나 최준석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두산은 곧바로 오현택-오승택 사촌 맞대결을 붙이는 대신 김강률 카드를 꺼냈다.

이후 두산 계투진은 정신없이 공략당했다. 시범경기에서 156km 광속구로 각광받았던 셋업맨 김강률은 오승택에게 좌전 적시타, 강민호에게 좌월 투런을 내주며 흔들렸다. 뒤를 이은 207cm 장신 좌완 장민익은 아웃카운트 단 하나를 기록하며 1피안타 3볼넷 5실점 4자책을 기록했다. 3루수 잭 루츠의 실책까지 더하며 두산의 젊은 투수들은 크게 흔들렸다.

장민익의 뒤를 이은 이원재는 아웃카운트 하나 없이 강민호에게 만루포를 얻어맞는 등 3실점으로 무너졌다. 마지막 투수로 등판한 좌완 이현호가 간신히 불을 껐으나 이미 곳간을 털릴 대로 털린 뒤였다. 그렇게 두산은 세 개의 더블플레이를 만들고도 대패한 팀이 되었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현장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투수들을 탓하기보다 “내가 투수교체 타이밍을 빨리 가져가겠다고 뚝심으로 밀어 붙였다. 그 결과에 대해 권명철 투수코치에게 미안하다”라며 책임을 자신의 몫으로 돌렸다. 그러나 기대했던 20대 젊은 투수들이 모두 난타를 당한 부분은 분명 되짚어야 한다.

김강률-장민익-이원재는 모두 팀의 기대가 큰 투수들이다. 2007년 2차 4라운드 출신인 김강률은 일찍부터 두산이 '미래의 마무리감'이라며 기대했던 광속구 우완이다. 장민익은 국내 무대에서 보기 힘든 하드웨어와 큰 신장에도 좋은 순발력을 갖췄다. 2010년 1라운더인 장민익이 데뷔하던 당시 김시진 당시 넥센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5년 후 국내 굴지의 좌완이 될 수도 있는 투수다”라며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5년이 지났으나 장민익은 아직 1군에서 검증되지 않았다.

이원재의 경우도 두산에게는 아쉬울 노릇. 이원재도 2007년 2차 1라운드로 기대가 컸던 투수였고 2008년 팀의 5선발로도 기회를 얻었으나 팔꿈치 부상과 수술, 병역 등으로 실전 공백이 길었다. 그 사이 단점으로 누누이 지적 받았던 제구력 보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5일 롯데전에서 난타당한 세 투수는 1군에서 기량이 검증된 바가 거의 없음에도 팀 내 기대가 컸던 선수다. 그만큼 '만약'이라는 수식어가 덕지덕지 붙었다.

두산 입장에서는 현실을 냉정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2013년 말 김진욱 감독을 경질한 뒤 “2014~2015시즌에는 장민익, 진야곱, 조승수, 이원재 등이 제대하는 만큼 투수진에 힘이 붙을 것”이라며 잔뜩 기대한 바 있다. 장민익, 이원재는 5일 롯데전에서 상대 예봉을 피하지 못하고 무너졌고 진야곱도 2일 한화전 선발로 나섰으나 3이닝 4피안타 6볼넷 4실점으로 패전을 당했다. 그나마 위에 열거된 투수들 중 가장 제구력이 좋았던 조승수는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캠프 연습경기조차 참여하지 못했다. 남은 선수들은 현재 팀의 원포인트릴리프 및 추격조로 계투진 구성원이지만 시즌 초반 모습은 뛰어난 편이 아니다.

시즌 전 전문가들 대부분은 두산을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강팀으로 분류했다. 선발진이 보강되었고 야수진의 힘이 좋은 만큼 다시 가을야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계투진을 냉정히 살피면 1군 무대에서 검증된 이는 베테랑 이재우, 1군 2시즌을 뛴 사이드암 오현택, 그리고 새 마무리 윤명준 정도에 불과하다. 여간해서 긴장하지 않는 계투 스타일의 윤명준도 새로운 마무리 보직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검증되지 않았다. 젊은 좌완 함덕주도 냉정히 보면 지난 시즌 분전했던 정도다.

투수 분업화가 정착하면서 릴리프진의 중요성도 점차 강조되는 시기다. 그만큼 계투진이 강하지 못하면 팀의 많은 승리도 장담하기 힘들다. 선발이 강해도 중간 계투가 약하면 소용없다는 전례는 2010년 KIA가 제대로 보여줬다. 어느덧 20대 중후반에 접어든 두산의 젊은 릴리프들에게는 지금 실패하면 끝이라는 '독기'가 필요하다. 구단은 미완의 투수가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을 갖출 때까지 한없이 기다려주는 자선단체가 아니다.

[사진1] 장민익 ⓒ 두산 베어스

[사진2] 이원재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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