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0, 터키 엑자시바시)이 새 팀 엑자시바시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에 나선다.
김연경의 소속 팀 엑자시바시는 다음 달 1일(한국 시간) 바키프방크와 터키 여자 프로배구 슈퍼컵(스포츠토토컵) 경기를 치른다.
슈퍼컵 대회는 매년 터키 리그 개막 전에 앞선 시즌 리그 우승 팀과 컵 대회 우승 팀이 맞붙는 경기다. 슈퍼컵은 단판 승부로 진행되며 이번 대회에서 붙는 팀은 엑자시바시와 바키프방크다.
바키프방크는 2017~2018 시즌 터키 리그는 물론 컵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올해 슈퍼컵은 리그와 컵 대회에서 모두 준우승한 엑자시바시가 바키프방크의 상대로 결정됐다.
1966년 창단된 엑자시바시는 여자 배구 최고 무대인 터키 리그에서 명문 구단으로 손꼽힌다. 터키 리그에서 무려 17번이나 우승을 차지했고 컵 대회에서는 8번 정상에 올랐다.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015년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김연경은 6년간 몸담았던 페네르바체를 2016~2017 시즌 리그와 컵 대회 정상에 올려놓은 뒤 중국 상하이로 이적했다. 김연경이 없던 지난 시즌 터키 리그에서는 페네르바체 대신 바키프방크가 일인자로 군림했다.
엑자시바시는 2011~2012 시즌 우승 이후 6년간 리그 우승 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 바키프방크의 벽을 넘기 위해 엑자시바시는 김연경을 영입했다. 김연경은 엑자시바시를 이끌고 있는 주장 조던 라르손(미국)과 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와 최강 삼각편대의 일원이 됐다.
바키프방크에는 현 여자 배구 최고 공격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주팅(중국)이 있다. 또한 유럽 여자 배구 최고 아포짓스파이커(라이트)로 평가받는 로네케 슬뢰체스(네덜란드)도 버티고 있다. 김연경은 본격적인 리그에 앞서 라이벌 팀과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김연경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엑자시바시 적응 문제와 현재 근황을 전했다. 김연경은 "1년 만에 터키 리그에 복귀했는데 새로운 팀에서 첫 경기를 치르게 됐다. 또 이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됐다"고 말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뛰고 있는 엑자시바시와 바키프방크는 주전 선수 일부가 세계선수권대회 일정으로 뒤늦게 합류했다.
김연경은 "다 같이 연습한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스케줄이 이렇게 됐기에 여기에 맞춰서 최대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자존심이 강한 선수들이 몰려 있는 엑자시바시는 자칫 팀 워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그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다는 점은 장단점이 있을 수 있다"며 "현재 팀 선수들은 모두 코트 안에서 열정적으로 도와주려고 한다. 그래서 큰 문제는 없을 거 같다. 자기 플레이는 물론 팀플레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엑자시바시의 적응 문제에 대해서는 "터키 리그는 저에게 익숙한 환경이다. 현재 소속 팀은 과거 상대 팀으로 경험을 많이 해봤기에 적응하는 점은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으로 주전 선수들의 소집이 늦어졌다는 점이다. 김연경은 "선수들이 모인 지 얼마 되지 않아 서로 맞출 시간은 부족했지만 워낙 리그에서 자주 봤던 선수들이라서 호흡은 매우 좋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프로 데뷔 이후 줄곧 등번호 10번을 달았다. 소속 팀은 물론 국가 대표에서도 그의 등번호 10번은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엑자시바시 유니폼에 새겨진 그의 등번호는 10번이 아닌 18번이다.
김연경은 "팀에는 (조던) 라르손 선수가 10번을 달고 있어서 18번으로 바꾸게 됐다. 그 선수는 팀에서 오래 뛰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새로운 팀에서 새 번호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지니 현재 번호에 만족하고 있다. 많은 분도 18번이 익숙해지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SPOTV는 다음 달 1일 새벽 12시 25분부터 엑자시바시와 바키프방크가 맞붙는 터키 여자 프로 배구 슈퍼컵을 위성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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