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조합'이라 불리는 현대캐피탈, 완성도까지 끌어올리면 어떨지 눈길을 끈다. ⓒ KOVO
[스포티비뉴스=제천, 김민경 기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예고한 대로였다. 현대캐피탈은 구성원 변화에 따른 문제 요소를 그대로 노출했다. 11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 제천·KAL컵 프로배구대회 한국전력과 A조 조별리그 2번째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2-25, 21-25, 26-24, 19-25)으로 졌다. 범실 38개로 한국전력 22개보다 16개가 많았다. 대회 성적은 1승 1패가 됐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V리그 최고의 공격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검증된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와 FA 전광인을 영입하면서 문성민까지 이어지는 꿈의 삼각편대를 갖췄다. 중앙에는 신영석과 김재휘, 차영석이 버티고 있고, 베테랑 리베로 여오현도 있다. 

그래도 걱정 거리는 있었다. 주전 세터 노재욱이 전광인의 보상선수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아직 풀타임 경험이 없는 이승원이 얼마나 빨리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느냐가 관건이었다. 아울러 파다르 영입으로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옮기는 문성민의 포지션 적응도 하나의 숙제였다. 

최 감독은 지난 9일 OK저축은행전에서 3-0 승리를 챙기긴 했지만 만족하진 않았다. 최 감독은 "전광인은 시스템을 이해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문성민은 시스템은 이해하고 있지만, 세터와 호흡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세터 이승원과 관련해서는 "발목 부상만 없었다면 더 기대할 수 있었던 상황이다. 새벽 운동도 혼자 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훈련 1시간 전부터 코치들과 따로 더 하고 있다. 남들보다 2~3배 더 많이 훈련하고 있다. 그런 마음가짐이 실력으로 발휘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초반에 흔들리는 문제는 차차 해결될 거다. 경험이 더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우려했던 문제가 나오면서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한국전력은 리시브가 흔들리는 문성민을 공략하면서 흔들었다. 문성민은 리시브 부담감을 안고 뛰다보니 공격 성공률이 2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승원도 마찬가지. 기록은 공격수 범실로 남았지만, 공격수가 때리기 힘든 곳으로 이승원의 토스가 올라가면서 점수를 헌납하는 경우가 종종 나왔다. 1세트 22-24, 2세트 16-19 등 현대캐피탈이 따라붙어야 하는 상황에서 토스 실수가 나오면서 한국전력으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3세트부터 조금씩 만회했다. 3세트에도 범실이 12개로 많았지만, 공격력으로 몰아붙이며 듀스 접전 끝에 세트를 챙겼다. 4세트는 6-5에서 문성민의 3연속 서브 에이스가 나오면서 분위기를 타기도 했다.  

기복을 보이긴 했지만, 현대캐피탈의 선수 구성이 리그 최고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얼마나 빨리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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