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은 어느덧 시즌 9승(4패)째를 챙겼다. 그는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⅔이닝 동안 4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팀의 6-0 승리를 이끄는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가 끝난 뒤 개인 최다 이닝 기록을 경신하는 등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끈 박종훈이 축하를 받을 때 "삼촌, 삼촌"하며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박종훈의 조카였다. 가족이 모인 것이다. 박종훈은 "가족 행사가 있다. 요즘 집안에 경사가 많다"면서 "아버지가 오셨다. 아버지는 야구장에 6~7년 만에 오신 듯 하다"고 말했다. 야구장을 찾은 가족들에게 박종훈이 최고의 투구를 보여준 것이다.
박종훈이 이렇게 가족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호투를 펼칠 수 있던 이유는 자신감이다. 박종훈은 한화전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전날까지 박종훈은 올해 한화전에 두 차례 등판해 1승을 챙겼고 평균자책점은 0.66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6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23.
트레이 힐만 감독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박종훈은 "힐만 감독님이 '자신 있게 던져라'라고 조언해주셨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의 말 한마디에 박종훈이 자신감을 더 갖고 투구한 원동력이 된 것이다.
또한, 박종훈은 승리투수가 되면 '운이 좋았다'면서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돌린다. 실점을 많이 해도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주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손혁(45) 투수 코치의 생각은 달랐다.
손혁 코치는 투구에 대한 자신감이나 '운'도 결국 박종훈의 노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손혁 코치는 올해 박종훈의 활약에 대해 "운만 좋은게 아니다. (박)종훈이 스스로 노력의 결과물이다"고 칭찬한 바 있다.
물론 박종훈이 스스로 말한게 틀린건 아니다. 시즌 초반에는 5이닝 3실점, 5이닝 4실점에도 타자들이 그 이상의 점수를 뽑아줬다. 그리고 점수 차를 불펜진이 지켜줬기 때문에 박종훈이 승수 쌓기가 가능했다. 그러나 박종훈은 이제 자신이 승리의 밑거름을 만들고 있다.
손혁 코치의 말대로 '운'도, '자신감'도 결국 박종훈 본인의 노력이 결과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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