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유빈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 맹봉주 기자]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이 단체전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랭킹 3위 독일에 덜미를 잡혀 13년 만에 단체전 메달 도전이 아쉽게 불발됐다.

한국은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독일에 2-3으로 패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한국은 전지희-신유빈(복식 세계랭킹 66위 조)이 나간 첫 번째 복식 대결에서 산샤오나-페트리사 솔자가 나온 독일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격파, 첫 게임을 가져왔다. 1, 2세트를 주고받은 뒤 나선 3세트에서 6-11로 져 패색이 짙었다. 상대 움직임을 읽고 역방향으로 꽂는 산샤오나 포어 드라이브에 연이어 실점했다.

그러나 4세트 들어 좌우 코너를 송곳처럼 찌르는 전지희 백핸드 푸싱이 살아나 11-6으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는 압도했다. 초반 8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점수 차를 넉넉히 벌렸다. 결국 11-3으로 5세트를 따내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두번째 단식 대결에선 최효주가 한잉에게 졌다. 첫 두 세트를 내리 3-11로 내주고 흐름을 뺏겼다. 3세트는 공격적인 리시브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8-11로 패했다. 세트스코어 0-3으로 독일에 두 번째 게임을 허락했다.

'맏언니' 전지희가 세 번째 단식 대결을 승리로 챙겼다. 1세트를 11-6으로 가볍게 가져간 데 이어 2세트도 듀스 접전 끝에 13-11로 꺾었다. 3세트 역시 공격을 주도하며 솔자를 몰아쳐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했다.

네 번째 주자로 나선 신유빈이 한잉과 단식 대결에서 팽팽한 공방을 벌였지만 석패했다. 1세트를 6-11로 내준 뒤 2세트를 듀스 끝에 가져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한잉 특유의 '깎아치기'에 드라이브가 계속 테이블을 벗어났고 결국 3, 4세트를 연속 뺏겼다. 다섯 번째 최효주가 산샤오나와 단식 대결을 펼쳤다. 38살 중국 출신 베테랑 벽을 넘지 못하고 세트스코어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국 여자 탁구는 '메달 0개'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은 남녀 통틀어 올림픽 4개 대회 연속 개인전 노메달에 그쳤다. 개인전에 출전한 모든 선수가 8강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선 단체전. 출발은 산뜻했다. 지난 1일 남자 대표팀이 슬로베니아를 게임스코어 3-1로 따돌리고 8강행 티켓을 거머쥔 데 이어 전날에도 세계랭킹 5위 브라질을 3-0으로 제압하고 좋은 흐름을 이어 갔다.

세계랭킹 4위인 여자 대표팀 역시 분위기를 잇고자 했으나 고개를 떨궜다. 전지희(포스코에너지)-최효주(삼성생명)-신유빈(대한항공)이 호흡을 맞춘 한국은 폴란드를 완파하고 8강에 올랐지만 세계 3위 독일에 패하며 4강행이 무산됐다.

한국 여자 대표팀의 단체전 마지막 올림픽 메달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획득한 동메달이었다. 2012년 런던 대회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선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13년 만에 단체전 메달을 꾀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걸음을 멈춰 2024년 파리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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