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억 달러 이상 계약이 기대되는 애런 저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뉴욕 양키스지만, 그중에서도 애런 저지(29)에 대한 팬들의 애착은 특별하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클 수 있는 커다른 잠재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지명(오클랜드)을 뿌리치고 대학에 진학한 저지는 양키스의 2013년 1라운드(전체 32순위) 지명을 받은 선수다. 입단 당시부터 기대가 컸던 유망주로 구단도 애지중지했다. 2016년 MLB에 데뷔했고, 이듬해인 2017년에는 리그 홈런왕(52홈런)까지 오르며 저지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의 이름에서 비롯된 판사복을 입고 양키스타디움의 우측 관중석에 앉은 팬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저지는 계속해서 팀의 주축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까지 MLB 6년간 572경기에 때린 홈런만 158개. 통산 조정 OPS(OPS+)는 150에 이른다. 이 기간 OPS가 리그 평균보다 50%나 좋다는 의미다. 2017년 신인왕에 올랐고, 언젠가는 최우수선수(MVP)에 도전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다.

올해도 148경기에서 39개의 홈런을 기록한 저지는 이제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연봉 조정 첫 해인 지난해 850만 달러, 2년차인 올해 1017만5000달러를 받았다. 내년이 마지막 연봉 조정이고,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저지도, 양키스도 서서히 FA를 생각할 때가 됐다.

저지는 양키스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보스턴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하며 시즌을 마감한 저지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와 인터뷰에서 “계속 양키스에 남고 싶다. 경력의 나머지도 핀스트라이프를 입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공을 양키스 쪽으로 넘긴 모양새다. 언젠가는 나올 법한 발언이었는데, 저지가 직접 이야기하면서 FA 시장이 점화됐다.

양키스가 저지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MLB 최고 명문이라는 수식어와 다르게 양키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2009년이다. 그렇다면 FA 시장에 나가기 전 연장 계약을 하는 것도 하나의 옵션이다. 일단 FA 시장에 나가면 잔류 협상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저지는 ‘장기계약을 안겨 달라’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만하다.

만약 연장계약을 한다면 총액은 2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 확실하다. 계약 기간에 따라 3억 달러를 넘길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지는 내년에 만 30세가 되고, 장기계약을 꺼리는 투수가 아닌 야수다. 팀의 상징 중 하나이기도 하다. 

8년 이상의 장기 계약이라면 최근 시세를 봐도 저지가 3억 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저지의 OPS+는 올해도 149였다. 외부에서 영입한 게릿 콜(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의 몸값은 저지의 시각에서는 분명한 기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게릿 콜에게 이미 많은 돈을 쓰고 있는 양키스가 사치세의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3억 달러 트리오’는 제아무리 양키스라고 해도 부담스럽다. 양키스의 계산기도 바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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