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적 부진에도 고위층의 신임을 얻고 있는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후반기 충격적인 부진으로 추락한 샌디에이고는 오프시즌 진통이 예고되어 있다. 당장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제이스 팅글러 감독이 경질됐다.

일각에서는 A.J 프렐러 단장 또한 책임이 있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괴짜 단장’으로 유명한 프렐러 단장은 2014년 샌디에이고에 부임한 이후 수많은 선수단 개편을 단행했다. 올해도 시즌 전 다르빗슈 유, 블레이크 스넬을 한꺼번에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등 숱한 화제를 뿌렸으나 궁극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이제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니면 만족할 수 없는 상황에서 프렐러 단장의 능력도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고위층은 프렐러 단장의 신임을 천명했다. 피터 세이들러 샌디에이고 회장은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프렐러의 자리는 안전하다고 재신임을 천명했다. 

세이들러 회장은 “나는 100% 프렐러를 믿는다, 그리고 100% 그를 신뢰한다. 그것은 나의 맹목적인 믿음 때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맹목적으로 믿는 게 아니라, 그가 잘할 것이라는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사실 프렐러 단장의 경질 가능성은 애당초 낮았다. 샌디에이고는 이미 프렐러 단장과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고 장기 집권의 터전을 만들어줬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야구부문 사장 타이틀까지 달아줬다. 올해 성적이 시원치 않았다고 해서 경질하기에는, 너무 가까운 시간에 결정을 내렸던 샌디에이고 고위층이다. 

김하성(26·샌디에이고)에게는 나쁜 일이 아니다. 프렐러 단장은 김하성과 4년 계약을 추진한 인사다. 물론 프렐러 단장의 행보가 워낙 예측 불가능하기는 하지만, 자신과 계약한 단장이 팀에 남아있다는 것은 전반적인 측면에서 나쁜 일이 아니다. 때로는 후원자가 될 수도 있다. 반대의 사례가 바로 사장 교체 후 곧바로 푸대접을 받은 박병호다.

새 감독이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MLB의 경우 전체적인 선수 기용의 그림은 프런트가 짜지만, 경기 순간순간의 판단은 여전히 감독의 몫이다. 김하성의 기용과 활용에도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일단 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 감독 경력을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세이들러 회장은 “잘못된 64세 감독보다는 옳은 34세 감독이 낫다”고 했다. 

프렐러 단장은 샌디에이고 단장으로 일하면서 MLB 감독 경력이 없었던 두 명(앤디 그린, 제이스 팅글러)과 일했다. 팬들은 개성 강한 샌디에이고 더그아웃을 장악할 수 있는 노련한 감독이 오길 바라고 있지만,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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