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와 계약을 앞둔 로버트 스톡.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파이어볼러 로버트 스톡(32)과 계약을 앞두고 있다. 

두산은 23일 새 외국인 투수 스톡과 계약이 임박한 사실을 인정했다. 구단 관계자는 "현재 계약 마무리 단계"라며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톡은 서던캘리포니아대학을 나와 2009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았다. 2017년까지 루키리그와 마이너리그 싱글 A, 더블 A를 전전하다 201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올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55경기(선발 3경기), 2승4패, 72⅔이닝,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했다. 

강속구가 주 무기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스톡은 올해 직구 평균 구속 96.2마일(약 154km)을 기록했다. 제구만 된다면 시속 150km를 웃도는 빠른 공은 KBO리그 타자들을 위협하기 충분하다. 여기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터 등을 섞어 던졌다.  
 
미국에서 커리어는 불펜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마이너리그 8시즌 통산 230경기 가운데 선발 등판은 13차례에 불과했다. 성적은 23승14패, 17세이브, 362⅓이닝,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했다. 

이닝이터 능력에 물음표가 붙지만, 올해 빅리그 3경기는 모두 선발로 나섰다. 뉴욕 메츠는 지난 6월 웨이버 클레임으로 시카고 컵스에서 스톡을 데려와 대체 선발투수로 활용했다. 

루이스 로하스 전 메츠 감독은 스톡을 기용한 7월 미국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경기 초반 제구가 좋진 않았지만, 변화구로 커맨드를 찾아 갔다. 직구는 스크라이크존 위를 활용해 헛스윙 아웃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스톡은 선발진이 무너진 메츠에서 기회를 더 얻어갈 수 있었지만, 뜻밖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개를 숙였다. 단 2경기 등판을 끝으로 찢어진 햄스트링을 치료하고 재활하기로 하면서 시즌을 접었다. 

부상 이력은 두산으로선 껄끄러울 만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100만 달러에 영입했던 2선발 워커 로켓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과 포스트시즌 선발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두산은 로켓으로부터 "수술을 잘 마쳤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내년 4월 이후 복귀가 예상돼 결별을 확정했다. 

로켓과 같은 이별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스톡의 현재 몸 상태가 중요하다. 두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메디컬 테스트를 이미 진행했고, 이상 소견을 듣지 못했다"며 계약을 마무리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두산은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재계약도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페르난데스는 두산과 4년 연속 동행할 예정이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 역시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세부 조건을 조율하는 과정이 아직 남아 있어 스톡, 페르난데스보다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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