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만약 높은 곳에서 가을을 시작한다면… 믿을 구석이 있다? 에이스 카드 두 장 기대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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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삼성은 현재 선두 KT를 뒤쫓고 있는 리그 2위다. 한때 리그 1위를 달렸던 적도 있고, 현재도 KT와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다. 포스트시즌 진출 자체야 유력하지만, 어쨌든 최대한 높은 순위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이왕이면 정규시즌 1위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체력적으로 푹 쉬며 시리즈를 준비할 수 있고, 여기에 삼성이 유리한 구조가 또 하나 더 있다. 바로 원투펀치다. 삼성은 기존 에이스였던 아리엘 후라도, 그리고 근래 팀 전력에 과시하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크리스 페덱(30)이라는 수준급 외국인 투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경쟁 팀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 원투펀치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 페덱-후라도 순서든, 후라도-페덱의 순서든 이 두 명의 선수를 최소 두 차례씩 활용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도 선발의 몫이 중요한 만큼 삼성으로서는 해볼 만한 승부가 되는 것이다.
후라도야 오랜 기간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리그 최정상급 투수다. KBO리그 통산 107경기에 나가 41승25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 중이다. 리그 최강의 이닝이터이기도 하다. 현재 부상으로 이탈 중이나 올해도 17경기에서 107이닝이라는 든든한 이닝을 먹어주며 5승1패 평균자책점 3.11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가을 무대에서는 아직 검증이 덜 됐다는 평가도 있고, 실제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의 성적이 특급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정규시즌에 이미 197⅓이닝을 던지고 들어간 반면, 올해는 부상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더 충전된 상황에서 포스트시즌에 임할 수 있다는 점은 기대 요소가 있다. 지난해 이 무대를 경험했다는 점에서도 한결 더 나은 투구를 기대케 했다.
여기에 페덱이라는 ‘에이스급’ 기량을 가진 선수가 합류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현시점에서 누가 팀의 에이스인지 대해 확실하게 대답을 못할 정도로 페덱 또한 후라도에 못지않은 내공을 가지고 있다. 2019년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올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32경기(선발 119경기)에서 32승43패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최근 성적이 떨어지기는 했어도 메이저리그 32승이 그냥 나오는 것은 아니다.
KBO리그 진출 후 4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성적이 아주 좋지는 않으나 가을야구에서 한 판을 맡길 수 있는 투수라는 데는 박 감독도 믿음이 있다. 11일 광주 KIA전에서도 자신의 킬러가 된 김태군(3타점)을 막지 못해 패전을 안기는 했으나 그래도 7이닝을 던지며 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힘을 줘서 던질 때는 최고 시속 154㎞의 구위로, 체력을 아껴야 할 때는 노련하게 맞혀 잡으면서 7이닝을 버텼다. 경기 운영의 클래스를 느끼기는 충분했다.
박 감독은 12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김태군을 못 이겼다”고 아쉬워하면서도 “다른 선수들은 그래도 패턴을 바꿔가며 7회까지 던져주며 불펜을 여유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위기나 이럴 때 흔들림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공을 난사하고 그런 투수가 아니다”면서 “큰 경기에서 그만한 분위기 형성을 할 수 있겠다는 게임을 본 것 같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페덱이 타 팀 1선발과 붙어도 밀리지 않는다는 계산과 확신을 가지고 있다.
박 감독은 “잘 던지는 선수가 에이스”라고 웃으면서 “경험적으로는 후라도가 더 앞서고, 구위적으로는 지금 봐서는 페덱이 조금 앞선다. 누구라고 딱 이야기하기는 미안한 것 같다”면서 향후 정규시즌이나 포스트시즌 때는 상대 팀과 상성 등을 종합해 운영을 할 뜻을 드러냈다. 결국 삼성으로서는 남은 정규시즌 동안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페덱이 나쁘지 않은 투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어깨 부상 재활 중인 후라도도 서서히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박 감독은 “후라도는 캐치볼에 들어가서 준비는 하고 있다”면서 보스와 6주 계약이 끝난 직후 후라도가 바로 1군에 합류할 준비를 충분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후라도가 큰 무대를 앞두고 예열을 할 시간은 충분하다는 점에서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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