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수석코치가 한국인이라면 의미 있나" 홍명보 후임 노리는 포옛…'지도자 경력 0' 이동국 선택에 팬들 의문부호

작성일: 2026.08.15 01:35 신인섭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한국프로축구연맹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 공개 채용에 지원한 가운데 이동국 용인FC 테크니컬 디렉터가 코칭스태프로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이후 물러난 홍명보 전 감독의 후임을 찾고 있다. 이번에 선임되는 감독은 정식 사령탑이 아닌 임시 감독으로,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예정된 A매치 6경기를 지휘한다.

이번 공개 채용에는 감독뿐 아니라 코치, 골키퍼 코치, 피지컬 코치, 분석관 등을 포함해 5~7명 규모의 코칭스태프를 구성해 지원하도록 했다. 지난해 전북을 이끌고 K리그1과 코리아컵 ‘더블’을 달성했던 포옛 감독도 자신의 사단을 꾸려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한국프로축구연맹

눈길을 끄는 이름은 이동국이다. 포옛 감독은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이동국에게 합류를 제안했고, 여러 차례 논의 끝에 함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수석 코치직을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모든 것은 포옛 감독이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돼야 현실이 된다.

이동국의 선수 경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독일 베르더 브레멘과 잉글랜드 미들즈브러를 경험했고, 특히 전북에서 전성기를 보내며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K리그 통산 228골을 터뜨렸고 전북 구단 역사상 최초의 영구결번 주인공이 됐다.

대표팀에서도 오랫동안 활약했다. 1998년부터 2017년까지 A매치 105경기에 출전해 33골을 넣었다. 월드컵과 아시안컵 등 다양한 국제무대를 경험하며 한국 축구의 굵직한 순간들을 함께했다. 그러나 선수 이동국의 화려한 이력과 지도자 이동국의 경력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이동국은 2020년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프로팀에서 정식 코치나 감독으로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이 없다.

은퇴 이후 행보 역시 지도자보다는 방송과 행정 분야에 가까웠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거쳤고 현재는 K리그2 신생 구단 용인FC에서 테크니컬 디렉터를 맡아 선수단 구성과 이적시장, 구단 운영 등에 관여하고 있다. 프로축구 현장에서 행정 경험을 쌓고 있지만 직접 훈련을 설계하고 전술을 지도하는 코치의 업무와는 차이가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한국프로축구연맹

따라서 이동국이 실제 대표팀 코치로 합류한다면 사실상 프로 지도자로서 첫발을 국가대표팀에서 내딛게 되는 셈이다.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한국 축구에서 갖는 무게를 고려하면 지도자 경험이 전혀 없는 인물의 합류를 놓고 의문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이 대표팀은 클럽보다 준비할 시간이 훨씬 짧다. 제한된 소집 기간 동안 선수들의 몸 상태를 파악하고 전술을 입혀야 하며, 소속팀과 리그가 서로 다른 선수들을 빠르게 하나로 묶어야 한다. 현대 축구에서 코치가 훈련과 전술, 상대 분석, 선수 관리 등에 미치는 영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시안컵까지 약 5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비록 포옛 감독이 맡게 될 기간은 11월까지지만, 새로운 대표팀의 방향을 설정하고 이후 체제로 연결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프로 지도자 경력이 없는 이동국이 전술적인 영역에서 당장 어느 정도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이에 팬들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수석코치가 한국인이라면 사단의 의미가 있나?", "그냥 코치라면 모를까, 수석 코치를 한국인으로?", "포옛 체제 기대했는데 관심이 식는다", "이동국은 프로 레벨 지도자 경력도 없지 않은가"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한국프로축구연맹

물론 이동국이 반드시 전술적인 부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포옛 감독이 자신의 전문 코칭스태프와 함께 대표팀을 운영하고 이동국에게 명확하게 다른 역할을 부여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외국인 감독과 한국 선수들 사이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에서는 이동국의 장점이 분명하다. 이동국은 A대표팀에서만 20년 가까이 생활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경험하는 부담과 환경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K리그에서도 오랜 기간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다.

포옛 감독 역시 한국 축구를 처음 경험하는 지도자는 아니다. 전북을 직접 지휘하면서 K리그 선수들과 생활했고 한국 축구의 문화와 환경을 경험했다. 여기에 국내 선수들과 대표팀 문화를 잘 아는 이동국이 합류한다면 선수단과 외국인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의사소통을 돕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한국프로축구연맹

결국 관건은 이동국에게 어떤 역할을 맡기느냐다. 지도자 경험이 없는 이동국에게 처음부터 전술과 훈련에서 큰 책임을 부여한다면 우려가 따를 수밖에 없다. 반면 전문 코칭스태프가 전술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이동국이 선수 관리와 소통, 국내 선수 파악 등에 집중한다면 활용 가치는 달라진다.

포옛 감독에게도 이동국은 한국 대표팀에 빠르게 녹아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카드다. 임시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이 3개월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수들의 성향과 한국 축구의 문화를 설명하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을 연결할 인물의 존재는 중요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지원자들의 서류를 검토하고 온라인 면접을 진행한 뒤 우선협상 순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9월 A매치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8월 안에 임시 감독 선임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