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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의 악몽 같은 등판”… 최악의 하루, 지금까지 고생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작성일: 2026.08.15 00: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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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전 등판에서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한 고우석은 빠른 만회가 필요한 가운데 더 단단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
▲ 직전 등판에서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한 고우석은 빠른 만회가 필요한 가운데 더 단단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재진입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기회를 엿보고 있는 고우석(28·미네소타)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등판에서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지금까지 공들여 쌓은 탑이 한 번에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미네소타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세인트폴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은 팀이 3-0으로 앞선 6회 위기 상황에서 등판했다. 선발 갤러거가 2사 1루에서 고우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현재 미네소타가 고우석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는 교체 시점이었다. 중요한 상황에서 팀 승리를 지키기 위해 투입됐다는 것은, 그만큼 메이저리그 콜업 예비 순번에서 상위권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우석은 케빈 알칸타라에게 중월 투런포를 맞고 실점했다. 1B-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92.1마일 패스트볼이 힘없이 존에 들어갔다. 추가 실점 없이 6회를 마무리하기는 했지만 7회 난타를 당하며 무너졌다. 아마도 근래 들어 고우석의 경기 중 최악의 이닝이었다. 심지어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런 적이 없었다.

2루타에 이은 폭투, 적시타, 2루타, 2타점 적시타, 그리고 투런포까지 계속 나오면서 고우석의 경기 내용이 완전히 망가졌다. 그렇게 고우석은 이날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6피안타(2피홈런) 6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올해 트리플A 평균자책점은 2.35에서 단 한 경기 만에 4.06으로 치솟았다.

▲ 고우석은 13일 아이오와 컵스전에서 0.1이닝 6실점의 최악 피칭으로 메이저리그 재승격의 암초를 만났다
▲ 고우석은 13일 아이오와 컵스전에서 0.1이닝 6실점의 최악 피칭으로 메이저리그 재승격의 암초를 만났다

미네소타 메이저리그 및 산하 마이너리그 팀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트윈스 데일리’는 “3-0으로 앞선 기분 좋은 리드는 고우석의 악몽과 같은 등판과 함께 더럽혀졌다”면서 “고우석은 6회 곧바로 투런포를 맞았고, 7회 돌아와서는 5실점을 추가했다”며 이날 투구 내용을 아쉬워했다.

고우석이 현재 세인트폴 불펜 투수 중 콜업 대기 순번이 높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가장 근래까지 메이저리그에 있던 투수 중 하나고, 여기에 40인 로스터에도 포함되어 있다. 40인 로스터에 없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메이저리그로 올리기 위해 기존 40인 로스터의 한 선수를 빼는 등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고우석은 그럴 필요가 없다. 그냥 부르면 그만이다.

다만 이날 경기 내용이 썩 좋지 않았고, 여기에 내용이나 세부 수치도 그렇게 좋지 않아 우려가 모이는 것은 사실이다. 최대한 빠르게 이를 만회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올해 걸어온 길을 생각하면 아주 작은 소동일 뿐이다. 지금까지 이보다 더 힘든 일도 다 이겨내온 고우석이다.

▲ 고우석은 올해 여러 다사다난한 일을 겪으며 결국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올라갔고, 그러한 과정에 비하면 한 경기 부진은 큰 제약이 아니다
▲ 고우석은 올해 여러 다사다난한 일을 겪으며 결국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올라갔고, 그러한 과정에 비하면 한 경기 부진은 큰 제약이 아니다

지난해로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 달러 계약이 끝난 고우석이다. 메이저리그 등판 한 번도 못 해보고 2년 계약이 끝났다. 마이너리그만 전전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는 일념 하에 예상을 깨고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고우석은 시즌 초반 더블A로 강등을 당하는 굴욕도 겪었다. 고우석의 야구 인생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이후 더블A에서 눈부신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가며 트리플A로 올라왔다. 디트로이트에서는 메이저리그 기회가 없었지만 트레이드 방식으로 미네소타로 이적,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 네 경기에 뛰었다. 꿈을 향한 인간의 승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모두가 박수를 쳤다.

마이너리그로 내려와서는 이물질 글러브 소동으로 억울한 출장 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항소 끝에 관련 규정 등장 이후 처음으로 출전 정지 징계가 감면되는 사실상의 ‘사면’을 받기도 했다. 10경기 징계 중 8경기가 끝난 시점에서 징계가 2경기 감면된 것은 마이너리그 사무국이 고우석의 죄를 묻지 않으며 즉시 석방했다는 것과 같았다. 이렇게까지 다사다난한 시즌이 지나가고 있다. 한 경기 실패는 언제든지 만회할 수 있다.

▲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서고 있는 고우석은 좋은 성적과 함께 미네소타의 부름을 기다려야 한다
▲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서고 있는 고우석은 좋은 성적과 함께 미네소타의 부름을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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