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이승엽의 먹먹한 추모…"백인천 감독님 날 이끌어주신 분, 정말 존경하고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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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제자가 스승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이승엽 요미우리 자이언츠 타격코치는 15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이날 별세한 백인천 전 감독을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이 코치는 "오늘 감독님의 별세 소식을 들었습니다. 감독님과 저는 정말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갓 스무 살을 넘긴 저에게 감독님께서는 늘 말씀하셨습니다"라며 "'너는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일본프로야구에도 진출해야 한다.' 저는 현실적으로 제가 이룰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실행해 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감독님께서는 제가 더 큰 꿈을 꾸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신 정말 소중한 분이셨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어느 날 감독님께서 제게 물으셨습니다. '너는 어떤 타자가 되고 싶니?' 저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습니다. '홈런타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자 감독님께서는 홈런타자가 되기 위해서는 한두 가지를 바꿔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저는 당연히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라며 "그날부터 감독님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연습 방법, 혹독한 훈련, 그리고 제가 조금이라도 나태해질 때마다 누구보다 엄하게 꾸짖어 주셨던 감독님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라고 회상했다.
이 코치는 "순진하고 부족했던 저는 감독님의 가르침을 받으며 조금씩, 조금씩 강해졌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진정한 프로야구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저는 제가 꿈꾸던 홈런타자가 됐고,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습니다"라며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신 분, 제가 꿈꾸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분이 바로 감독님이셨습니다. 제가 가장 존경하고 감사했던 백인천 감독님께서 이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코치는 "감독님, 이제는 더 이상 아프지 마시고 하늘나라에서는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야구 인생에 큰 꿈을 심어주시고, 제가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독님께 배운 것들과 감독님께서 제게 심어주신 자신감은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감독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많이 존경했습니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했다.
한국프로야구 불멸의 4할 타자인 백인천 전 감독은 15일 오전 6시 41분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병원에서 뇌출혈로 치료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3세다.
백 전 감독은 지난 14일 오전 6시께 천안 거주지에서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심폐소생술 끝 소생돼 혈압과 맥박이 돌아왔지만 여전히 위중한 상태였다. 평소 정기 검진을 받던 단국대병원으로 이송된 백 전 감독은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다 끝내 눈을 감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백 전 감독이 한국 야구 발전에 헌신한 공로를 기려 장례를 KBO장으로 거행하기로 결정했다. 2025년 9월 숙환으로 별세한 이용일 전 KBO 총재 직무대행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백 전 감독의 빈소는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층 전통실이며 발인은 8월 17일 오전 8시다.
백 전 감독은 1963년 일본프로야구 도에이 플라이어스에 입단해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19시즌 동안 일본서 활약하다 KBO리그가 출범하자 한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KBO리그 원년인 1982년 백 전 감독은 MBC 청룡에 선수 겸 감독으로 몸담았다. 그해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412(250타수 103안타) 19홈런 64타점 55득점, 장타율 0.740, 출루율 0.502 등을 뽐냈다. 여전히 한국프로야구 유일한 4할 타자로 남아 있다.
이어 1983~1984년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선수 겸 코치로 뛰었다. 1990~1991년 LG 트윈스 감독, 1996~1997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거쳐 2002~2003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끝으로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승엽 코치는 199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이듬해인 1996년부터 2년 동안 백 전 감독의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했다. 이후 이 코치는 한국 야구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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