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KBO 힘인가… 마이너리그 홈런왕-다승왕, 다 작년에 한국서 뛰었다 ‘퇴출 외인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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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패트릭 위즈덤(35·시애틀)은 지난해 KIA 소속으로 119경기에서 35개의 홈런을 치며 대단한 홈런 파워를 과시했다. 그러나 떨어지는 타율, 그리고 득점권 상황에서의 지나친 약세가 부각되며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다.
콜 어빈(32·LA 다저스·이하 콜어빈) 또한 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역시 재계약에 실패했다. 시즌 28경기에서 144⅔이닝을 던지며 8승12패 평균자책점 4.48에 머물렀다. 생각보다 볼넷이 많았고, 경기력의 기복이 심했다. 여기에 그라운드 안에서 일부 행동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비판도 받았다. 그런 인성의 선수는 아니었는데 경기 중에 다소 예민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역시 재계약은 없었다.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제법 화려한 경력을 쌓은 선수들이었다. “이 정도 경력을 가진 선수가 한국에 왜 왔을까?”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위즈덤은 부상만 없으면 무조건 30홈런을 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고, 콜어빈은 새롭게 들어온 외국인 투수 중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더 컸다.
그랬던 두 선수가 올 시즌 마이너리그 순위표를 지배하고 있으니 이것도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미 경력이 꺾이는 상황에서 한국에 와 그래프가 더 하락세를 탔는데,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좋은 활약을 하면서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짧게나마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기도 했다.
위즈덤의 홈런 페이스는 말 그대로 역대급이다. 올해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위즈덤은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타코마에서 64경기 32개의 홈런을 때리고 있다.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 홈런 선수다. 2위권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 그냥 위즈덤이 이대로 시즌을 끝내고 홈런 1위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위즈덤은 올해 메이저리그에 머문 시기가 있었고, 부상으로 빠져 있던 기간도 있었다. 트리플A에서 꾸준히 뛴 선수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실제 홈런 상위권 선수들과 비교하면 타석 수가 100타석 정도 적다. 그럼에도 압도적인 홈런 페이스다. 이미 타코마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넘어섰고, 퍼시픽코스트리그 21세기 한 시즌 홈런 1위 기록(2019년 케빈 크론·38개)에도 다가서고 있다.
위즈덤이 홈런이라면, 콜어빈은 다승이다. 콜어빈은 시즌 21경기에 나가 103이닝을 던지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 중이다. 10승은 퍼시픽코스트리그 다승 1위다. 퍼시픽코스트리그가 상대적으로 타고투저 성향이 강한 리그임을 고려하면 올해 콜어빈의 성적은 꽤 주목을 받을 가치가 있다.
콜어빈은 지난해 유독 커맨드가 잘 되지 않아 고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볼넷이 많은 유형의 선수가 아니었음에도 볼넷이 속출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공인구나 마운드 등 여러 측면에서 적응이 쉽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올해는 다시 익숙한 공인구와 환경으로 돌아왔고, 심리적인 안정도 찾으면서 시즌 초·중반 고비를 잘 넘겼다.
위즈덤과 콜어빈으로서는 사실 마이너리그에서 순위 1위를 달리는 게 오히려 더 성가신 일이다. 그만큼 메이저리그 체류 기간을 짧았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1위를 못 하더라도 빨리 메이저리그에 올라가 자리를 잡는 게 우선이다.
시즌이 끝나기 전 다시 메이저리그에 갈 확률은 충분하다. 두 선수 모두 올해 한 차례씩 메이저리그 팀의 부름을 받은 전적이 있다. 여전히 지금도 비상시 콜업 순번에서 꽤 위에 있다. 타격이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시애틀, 그리고 불펜에서 좌완으로 길게 던질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은 다저스의 사정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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