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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예스-구자욱 2파전이라고? KIA 요술 방망이 운다, 극적 역전 레이스 어려울까

작성일: 2026.08.16 06: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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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상 복귀 후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하며 원래 기대했던 성적 이상을 찍어내고 있는 해럴드 카스트로 ⓒKIA 타이거즈
▲ 부상 복귀 후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하며 원래 기대했던 성적 이상을 찍어내고 있는 해럴드 카스트로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타격왕 레이스는 영남의 간판 타자들이 치열한 1위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구자욱(삼성)과 빅터 레이예스(롯데)가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근소한 차이로 1위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15일 현재 구자욱의 타율은 0.357, 레이예스의 타율은 0.354다. 어느 한 선수가 잘 치고, 어느 한 선수가 못 치면 말 그대로 하루 사이에 1위의 주인공이 바뀔 수 있는 차이다. 3위 최원준(KT·0.346), 4위 박성한(SSG·0.344)도 0.340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살짝 격차가 있다. 최원준 박성한에 비해 구자욱 레이예스는 공격에 전념할 수 있는 포지션에 가깝다는 이득도 있다.

여기까지 보면 타격왕 레이스에 추가될 만한 특별한 후보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제 모든 구단들이 100경기 이상을 치렀고,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키움은 35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한 명의 변수가 있다. 바로 KIA 외국인 선수 해럴드 카스트로(33)을 복병으로 뽑는 이들이 있다.

카스트로는 순위표에 이름도 보이지 않는다. 타율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규정타석을 못 채웠기 때문이다. 카스트로는 올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6주 이상을 결장했던 기억이 있다. 이 기간 경기에 고스란히 못 나가갔기 때문에 현재 규정타석에 많이 미달된다. 하필이면 그때 KIA는 우천취소도 별로 없이 경기를 많이 한 편이었다. 어쩌면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진입이 어려울 수도 있는데, 현재 보여주는 타격은 굉장하다. 

▲ 카스트로는 복귀 후 특별한 슬럼프도 없이 맹타를 터뜨리며 높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 카스트로는 복귀 후 특별한 슬럼프도 없이 맹타를 터뜨리며 높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카스트로는 시즌 60경기에서 타율 0.347, 12홈런, 4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58이라는 빼어난 타격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즌 초반 리그 적응기에 부상까지 겹쳐 기대했던 성적이 나오지 않았으나 부상 복귀 후 계속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0.287인 선수라 3할 이상은 너끈히 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이를 초과 충족하는 모양새다.

카스트로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0.381에 이르고, 16개의 안타 중 5개는 장타였다. 때로는 콘택트에 집중한 타격을 하고, 때로는 장타를 칠 수 있는 스윙으로 변화무쌍하게 바꾼다. 상대 투수로서는 굉장히 까다로운 타자다. 최근에는 카스트로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코스를 피해 무조건 바깥쪽으로 유인구를 던지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리그가 경계하는 선수가 됐다는 증거다.

15일 광주 두산전에서도 3안타를 치며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최근 7경기 중 5경기가 멀티히트 경기일 정도로 몰아치기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1회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 최승용의 가운데 패스트볼을 정확하게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몸쪽 보더라인에 꽉 붙는 좌완의 스위퍼를 중전 안타로 만들어냈다. 타격 장인의 느낌이 나는 스윙이었다. 

▲ 카스트로는 15일 광주 두산전에서 자신의 타격 기술을 뽐내며 3안타를 쳐 시즌 타율을 0.347까지 끌어올렸다 ⓒ곽혜미 기자
▲ 카스트로는 15일 광주 두산전에서 자신의 타격 기술을 뽐내며 3안타를 쳐 시즌 타율을 0.347까지 끌어올렸다 ⓒ곽혜미 기자

6회에는 존 바깥으로 벗어나는 패스트볼까지 건드려 안타를 만들었다. 요술 방망이의 느낌이었다. 워낙 커버하는 존이 넓은 데다, 정확한 콘택트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여기에 자신을 유인하려는 배터리의 심리까지 역이용하는 타격도 자주 보여주는 등 적어도 타석에서는 스마트한 이미지까지 과시하고 있다. 볼넷이 많은 유형의 선수는 아니지만 최근에는 삼진 비율을 크게 떨어뜨리며 타율 방어를 하고 있다.

카스트로의 타율은 이 정도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고, 그렇다면 타격왕 경쟁에도 나설 수 있는 ‘숫자’가 된다. 오직 문제는 규정타석 진입 여부다. KBO리그 시즌 규정 타석은 446타석이다. 카스트로는 15일까지 255타석에 나갔고, KIA는 시즌 3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경기당 4.9타석에 꼬박 들어서야 규정타석 소화가 가능하다.

상위 타선에 배치되는 선수라고 해도 보통 한 경기 타석은 4번 정도가 돌아오고, 많으면 5번이다. 건강하게 부상 없이 남은 경기를 다 완주한다고 해도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 앞으로 상황을 봐야겠지만, 정말 몇 타석 모자라는 경우라면 이른바 ‘토니 그윈 룰’의 예외 조항까지 계산할 수도 있다. 일단 최대한 건강하게 많은 타석을 소화하고, 잘 치면서 기적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 시즌 막판 타격왕 경쟁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이는 해럴드 카스트로 ⓒKIA타이거즈
▲ 시즌 막판 타격왕 경쟁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이는 해럴드 카스트로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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