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얼마나 강하면…'세계선수권 최초 4회 우승' 노리는 日 여제도 도전자 자처…"여전히 내가 챌린저, AN과 결승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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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세계선수권 3회 우승에 빛나는 야마구치 아카네(일본·2위)가 안세영(삼성생명)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세계랭킹 1위를 상대할 때만큼은 자신이 도전자라는 자세로 라켓을 쥐겠다는 각오다.
야마구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세계배드민턴연맹(BWF)과 인터뷰에서 "지난해엔 도전자 입장이었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면서 "올해는 디펜딩 챔프이지만 안세영이나 왕즈이(중국·3위) 같은 선수를 상대할 땐 여전히 내가 챌린저라 생각한다. 아성을 위협하겠단 마인드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다시 호성적을 거둬 결승에 오르고 싶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엔 정말 쉬운 경기가 단 하나도 없다"며 "눈앞의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겠다. 2년 연속 결승에 올라 왕즈이나 안세영과 맞붙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BWF 역시 안세영-야마구치 양자 대결 구도를 주목하고 있다.
17일 인도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실내경기장에서 개막하는 2026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판도를 전망하면서 '한일 에이스 랭커'를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BWF는 지난 13일 이번 뉴델리 전장에서 눈여겨봐야 할 '톱5' 랭커로 안세영과 야마구치, 천위페이(중국·4위), 왕즈이, 푸살라 신두(인도·9위)를 선정했다.
명단 첫머리에 안세영 이름을 적었다.
BWF는 "세계 1위 안세영에게 2026시즌은 또 한 번의 눈부신 한 해로 전개되고 있다"며 "올해 6차례 결승에 올라 5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한국을 우버컵 금메달로 이끌었다"고 호평했다.
변수는 몸 상태다. 안세영은 지난달 15일 일본오픈에서 왼발 통증으로 16강전 기권을 택했다.
이 탓에 올림픽 다음으로 높은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선수권 준비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BWF 또한 "뉴델리 대회를 불과 몇 주 앞두고 우려를 불러일으킬 만한 부상"이라며 셔틀콕 여제 '왼발'을 이번 세계선수권 주요 관전포인트로 지목했다.
다만 세계 1위의 '괴물 같은' 회복력에도 적지 않은 확신을 내비쳤다.
"과거 여러 차례 부상 위기를 헤쳐온 역사를 고려하면 안세영은 이번에도 이전과 다름없이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 기대된다"고 적었다.
안세영은 2023년 코펜하겐 대회에서 한국 여자단식 최초로 월드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맛봤다. 뉴델리에선 3년 만의 왕좌 탈환을 겨냥한다.
이를 저지할 가장 강력한 후보가 야마구치다. '일본의 안세영'은 올 시즌 중반 6개 대회 연속 결승에 올라 세 차례 우승하는 괴력으로 세계 배드민턴계 핀조명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붙박이 2인자'인 왕즈이를 세계 3위로 끌어내리는 개가도 올렸다.
쉴 틈 없는 강행군에도 특유의 용수철 탄력과 빠른 템포의 게임 플랜, 끈질긴 랠리 공방이 좀체 무뎌지지 않고 있다는 게 BWF 시선이다.
무엇보다 야마구치는 월드챔피언십과 궁합이 특출하다.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총 세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커리어 두 번째 대회 2연패를 신고한다면 여자단식 역사에 길이 남을 통산 4번째 세계선수권 정상 등극 대업을 이루게 된다.
BWF 초유의 금자탑이다.
하나 '3회 챔피언' 야마구치는 스스로를 최강자로 규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안세영을 자신이 넘어야 할 윗물로 명확히 상정했다.
세계 1위 안세영은 3년 만에 월드챔피언십 왕좌 복귀를, 디펜딩 챔프 야마구치는 사상 첫 통산 4회 우승을 겨냥한다. 두 여왕이 나란히 살아남아 야마구치 바람대로 뉴델리 마지막 일전에서 셔틀콕을 주고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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