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32승' 거물급 외인의 노하우 전수, 좌절하던 삼성 좌완투수 살렸다…"12월 입대, 우승에 힘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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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윤욱재 기자] 삼성과 한화의 경기가 펼쳐진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삼성 선발투수 양창섭은 1회초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강백호에 우전 적시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하더니 노시환에 시속 143km 투심 패스트볼을 던진 것이 헬멧을 강타하면서 헤드샷 자동 퇴장을 당하며 망연자실했다.
그러자 삼성 벤치는 좌완투수 이승현을 투입해 '수습'에 나섰다. 이승현은 채은성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고 상대의 추가 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승현의 호투 행진은 계속됐고 5⅔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이라는 기대 이상의 결과와 마주했다. 삼성은 이승현의 호투 덕분에 11-6으로 승리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날 이승현은 최고 148km까지 나온 투심 패스트볼에 주무기인 커브를 적극 활용하면서 한화 타선의 흐름을 끊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갑자기 등판한 이승현이 긴 이닝을 책임지며 최고의 피칭을 했다. 불펜투수진에 미출전 선수들이 있었던 상황이라 이승현이 오래 마운드를 지켜준 것이 큰 힘이 됐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이승현은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간 만큼 다른 것은 신경쓰지 않고 상황 자체를 마무리하고 싶었다"라면서 "매 이닝마다 최선을 다해 던졌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이승현은 개막 초반이던 4월 8일 광주 KIA전에서 2⅔이닝 11피안타 8볼넷 12실점으로 무너지고 2군에 내려가는 등 순탄치 않은 시즌을 보냈는데 이날 경기에서 그간 부진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승현은 '특급 외인' 크리스 페덱의 노하우를 흡수하면서 달라진 투구를 보여줄 수 있었다. 이승현은 페덱에게 "어떻게 커브를 던지느냐"라고 물었고 페덱은 "승부구를 던질 때는 포수의 몸을 보고 던지고 카운트를 잡을 때는 포수의 머리를 보고 던진다"라며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 없이 공개했다.
메이저리그에서만 통산 32승을 거둔 거물급 외국인투수의 한마디는 이승현에게 큰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페덱의 말대로 해보니까 나한테 잘 맞더라. 그래서 좋아진 것 같다"라며 고마움을 표한 이승현. 시즌 초반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컸던 그는 "욕을 정말 많이 먹었다.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다시 해야지 어떡하겠나. 열심히 준비를 잘 하려고 했다"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이승현은 마침 상무에 합격, 오는 12월 입대를 앞두고 있다. 삼성은 1위 KT를 0.5경기차로 추격하고 있는 상황. 이승현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입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승현은 "12월에 군대를 간다. 팀이 우승하는데 힘이 되겠다. 잘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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