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다' 日 프리미어리거 또 늘었다! 두 자릿수 시대 도래...PSG행 무산된 자이온, 아스톤 빌라행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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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이 임박했던 스즈키 자이온이 극적인 반전 끝에 아스톤 빌라로 향한다.
유럽 축구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가 16일(한국시간) 특유의 멘트인 "Here we go"와 함께 "빌라가 파르마의 스즈키 자이온을 영입하기 위해 3500만 유로(약 570억 원)에 구두 합의를 마쳤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PSG가 스즈키 영입에 합의했다가 협상이 결렬되자 빌라가 강하게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빌라는 이날 PSG가 제시했던 것과 같은 수준의 조건을 제안하며 협상을 빠르게 진전시켰다. 스즈키 역시 아스톤 빌라와 개인 조건에 합의했으며, 이적에 최종적으로 긍정적인 의사를 전달했다"라고 덧붙였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스즈키의 행선지는 PSG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PSG와 파르마가 스즈키의 이적에 합의했고, 메디컬 테스트와 계약 체결만 남겨뒀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PSG가 스즈키를 영입한 뒤 한 시즌 동안 다른 팀으로 임대 보내 경험을 쌓게 하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계약을 눈앞에 두고 협상이 갑작스럽게 틀어졌다. 프랑스 'RMC 스포츠'와 '르 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스즈키 측은 협상 막판 500만 유로(약 82억 원)의 수수료와 두 번째 시즌부터 주전 골키퍼로 기용한다는 보장, 임대 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구단으로 보내달라는 조건 등을 요구했다.
특히 높은 수수료 요구에 PSG 수뇌부가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PSG는 협상을 더 이어가지 않고 스즈키 영입에서 철수했다. 유럽 챔피언 입성을 눈앞에 뒀던 스즈키의 이적이 하루아침에 무산되는 듯했다.
그 틈을 빌라가 파고들었다. 빌라는 갑작스럽게 스즈키 영입전에 뛰어든 팀이 아니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빌라는 지난 2년 동안 스즈키를 꾸준하게 관찰했고, 올여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팀을 떠날 경우 영입할 최우선 골키퍼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고려했다"라고 밝혔다.
마침 빌라의 골문에도 변화 가능성이 커졌다. 기존 주전 골키퍼 마르티네스가 유벤투스와 이적 협상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르티네스의 이탈이 현실화될 경우 빌라는 새로운 주전 골키퍼가 필요한 상황이다. PSG와의 협상이 깨진 스즈키가 시장에 남자 빌라가 곧바로 움직인 이유다.
스즈키는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가나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성장했다. 우라와 레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10대의 나이에 1군 무대에 데뷔하며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유럽 진출 이후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벨기에에서 한 시즌 동안 임대 생활을 경험한 스즈키는 2024년 여름 파르마에 합류했고 곧바로 주전 골키퍼 자리를 꿰찼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리그에서 57경기에 출전하며 파르마의 골문을 책임졌다.
일본 대표팀에서도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스즈키는 올여름 북중미 월드컵에서 일본이 치른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일본은 32강에서 브라질을 만나 탈락했지만 스즈키는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 선방을 펼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스즈키의 빌라행이 최종 확정된다면 일본 축구에도 의미 있는 기록이 만들어진다. 2026-2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일본 선수가 두 자릿수에 도달하게 된다.
미토마 가오루와 엔도 와타루, 가마다 다이치, 다나카 아오를 비롯해 사카모토 다쓰히로, 모리타 히데마사, 다카이 고타, 마에다 다이젠, 도미야스 다케히로가 EPL 무대를 누비고 있다. 여기에 스즈키까지 빌라 유니폼을 입으면 일본은 무려 10명의 프리미어리거를 보유하게 된다.
한국 축구와 비교하면 더욱 대조적이다. 오랫동안 EPL을 대표하는 아시아 선수로 활약했던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LAFC로 이적했고, 황희찬이 속한 울버햄튼도 지난 시즌 강등되면서 당장 새 시즌 EPL 1군 무대를 누빌 한국 선수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물론 가능성을 품은 선수들은 있다. 박승수와 김지수 등이 프리미어리그 구단에 몸담고 있지만 아직 1군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브라이턴에 합류한 윤도영은 곧바로 독일 2부리그 마그데부르크로 임대를 떠났고, 토트넘 소속 양민혁 역시 벨기에 KVC 베스테를로에서 임대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한때 손흥민과 황희찬 등이 동시에 활약하며 익숙했던 '코리안 프리미어리거'의 모습은 당분간 보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일본은 유럽 빅리그 진출 선수를 꾸준히 늘려가며 이제 EPL에서만 두 자릿수 선수를 바라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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