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골키퍼 출신'이지만 장갑 벗고 은퇴 김회현 “수성대, 제 마지막 팀...그만둔 것 후회하지 않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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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스포티비뉴스X한국대학축구연맹 프레스센터 4기=합천, 윤현경 기자/이성필 기자] “이번 대회를 끝으로 선수 생활의 마지막 마침표를 찍게 됐다.”
대구광역시에는 전통의 국립대인 경북대학교, 사립대인 영남대학교 등 많은 대학이 있다.
그렇지만, 최근 대외적으로 주목받는 수성대학교도 있다. 지난 1월 경북 김천에서 열렸던 한국대학축구연맹 주관 제22회 1-2학년 축구대회에서 16강에 오르는 놀라움으로 수성대를 알렸기 때문이다. '복병'이라는 수식어가 점점 어울리는 대학이다.
하지만, 팀이 발전해도 개인이 떠오르지 못하면 안타까운 일이다. 모두가 프로 진입을 지망하지만, 마냥 되는 것도 아니다.
수성대학교 축구부 등번호 '23번' 골키퍼 김회현에게 경남 합천에서 진행 중인 '2026 水(수)려한 합천 제21회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황가람기는 어느 때보다 특별하다. 오랜 시간 이어온 축구선수로서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 마지막 무대라 그렇다.
김회현은 “수성대는 단순히 결과만을 따라가기보다 빌드업과 패스 연결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팀이다”라고 설명했다. 수성대 축구부는 현역 시절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에서 뛰었던 전원근 감독과 고려대학교에서 코치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박진수 코치가 팀을 이끌고 있다. 이민석, 이창헌, 박재민, 최우일, 이승준 등이 팀의 주요 선수로 꼽히는 가운데, 김회현은 팀의 10번 최우일을 핵심 선수로 지목했다.
최우일은 올해 초 1,2학년대학축구대회에서 6골을 기록했다. 물론 그 바탕에는 경기마다 연이은 김회현의 선방이 있었고 16강 진출에 숨은 공신으로 우뚝섰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개인의 성과보다는 동료 선수들을 먼저 떠올리며 “개인의 결과라기보다는 팀 선수들이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동기부여를 가지고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만들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감사하게도 좋은 기회가 와서 MVP라는 결과까지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제게도 정말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회현에게는 예상치 못한 부상이 찾아왔다. 대회를 며칠 앞둔 연습 게임에서 눈 주변이 찢어져 봉합 수술을 받았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마지막 무대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 꼭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마지막인 만큼 후회 없이 즐기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보여주면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수성대가 이번 대회에서 상대하는 팀은 선문대, 상지대, 수원대로 쉽지 않다. 하지만, 김회현은 강한 상대를 피할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반드시 마주해야 할 상대라고 바라봤다. 그는 "세 팀 모두 이름값이 있는 팀이지만, 저희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결국 붙어야 할 팀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팀들과 경기하면서 더 성장할 수 있고,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당당한 경쟁을 강조했다.
김회현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고등학교 1학년 시절이다. 그는 “1학년 때부터 큰 대회 결승전에 진출했는데, 많은 것을 새롭게 깨닫는 순간이었다, 여전히 그때가 제 축구 인생 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일 거 같다”고 회상했다.
이제 김회현은 선수로서 마지막 대회에 임하는 중이다. 쉽지 않은 선택 끝에 축구 선수라는 꿈을 내려놓기로 한 것이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대학 축구 선수들에게, 김회현은 “축구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그만둘까 하는 고민을 하는 것 같다. 저 역시 그런 고민을 해봤기 때문에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힘든 순간에 바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조금 더 버텨보고, 제가 정말 축구를 좋아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내놓았다.
오래 걸었던 길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은 아니다. 그것을 알고 있는 김회현도 “축구를 계속하는 것도, 새로운 길을 선택하는 것도 결코 틀린 것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중에 축구를 그만둔 것을 후회하지 않아야 한다”라며 분명한 결심이 선 뒤에 행동하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김회현의 선수 생활은 마무리된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목표는 확실했다. 안면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골문 앞에 서겠다는 마음,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팀인 수성대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 선수 생활의 마지막 팀을 수성대에서 마무리하게 됐다, 마지막까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좋은 모습으로 축구 선수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 우리 수성대학교 축구부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며 응원을 부탁했다.
수성대는 상지대, 선문대에 패하며 본선 녹아웃 스테이지로의 진출은 실패했다. 18일 군민체육공원 3구장에서 수원대와 3위를 놓고 벌이는 일전이 김회현의 마지막이다. 오랜 시간 자신의 이름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며 골문을 지켜온 김회현, 이제 마지막 무대 앞에 서서 완벽한 선방으로 끝낼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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