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 친정 나들이, 감동은 순간이고 한화는 씁쓸… 트레이드는 ‘윈윈’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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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모든 한화 팬들에게는 상당히 익숙한 선수지만, 또 이질적인 장면이었다. 오랜 기간 팀의 주전 유격수로 뛰었던 하주석(32·KIA)이 한화 유니폼이 아닌 KIA 유니폼을 입고 걸어 타석에 들어섰다.
1루 측의 한화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이제는 적이 됐지만, 그간 함께 했던 정을 잊지는 않고 있었다. 하주석도 헬멧을 벗어 공손하게 1루와 본부석을 향해 90도 인사를 했다. 경기 중이었지만 상기된 얼굴을 감추기는 어려웠다. 2군에 머물다 트레이드가 된 하주석은 팬들은 물론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었던 1군 동료들과도 제대로 인사하지 못하고 대전을 떠난 터였다. 많은 감정이 교차하고 있음을 대번에 알 수 있었다.
이어 1루 관중석에 하주석의 응원가 흘러 나왔다. 1루의 한화 팬들, 3루의 KIA 팬들이 한화 시절 하주석의 응원가를 함께 부르며 특별한 장면을 만들었다. 하지만 감정적인 순간은 여기까지였다. 경기는 시작됐고, 이제는 적으로 싸워야 했다.
하주석은 자신의 한화 시절 응원가가 끝나자마자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우익수 옆으로 흐르는 2루타를 쳐 이날 장타로만 멀티히트를 신고했다. 4회에는 희생번트에 실패하는 등 경기 전체적으로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친정팀을 상대로 좋은 타격을 했다는 것은 분명했다. 수비에서도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며 경기를 마쳤다.
감동은 감동이지만, 한화로서는 씁쓸함이 남았다. 한화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하주석과 우완 이형범을 바꾸는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당시 하주석은 팀 내 내야 경쟁에서 밀려 2군에 있던 상황이었고, 그런 상황에 주목하던 타 구단들이 있었다. 저울질 끝에 KIA에서 제시한 카드가 가장 좋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한화는 불펜 자원 하나가 급하던 시기였다.
트레이드는 윈윈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나 성과가 상대적으로 극명하게 엇갈리는 1대1 트레이드라면 더 그렇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손익 계산서는 KIA가 압도적인 우위다. 올해 유격수 포지션에 고민을 가지고 있는 KIA는 하주석을 쏠쏠하게 활용하고 있다. 심기일전한 하주석도 연일 맹타다. KIA 이적 후 단 한 경기를 빼놓고 모두 안타를 쳤다. 이적 후 13경기에서 타율 0.357, OPS(출루율+장타율) 0.965의 호조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아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가려운 곳이 있었는데 하주석으로 시원하게 긁고 있는 느낌이다. 게다가 추후 내야 세대교체의 디딤돌로도 충분한 활용 가치가 있는 선수라 KIA가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대로 한화는 트레이드 효과를 못 보고 있다. 하주석을 주고 받아온 이형범(32)이 아직 시동도 걸지 못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이형범은 KIA 소속 당시 19경기에서 24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00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비록 급박한 상황에 나가는 필승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경기력 자체는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한화 이적 후 3경기에서는 모두 부진하면서 2군으로 내려갔다. 한화 데뷔전이었던 7월 25일 LG전에서 ⅔이닝 3실점, 7월 28일 롯데전에서 1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비자책), 그리고 7월 31일 KT전에서 0이닝 1실점 부진을 기록했다. 3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21.60이다. 아직 정확하게 언제 1군에 올라온다는 언질은 없다. 아직 트레이드 효과를 못 봤다.
다만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았고, 하주석이 그랬던 것처럼 이형범도 한화 불펜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시간은 꽤 있다.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뒤 최근 등판에서는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준비를 마쳐가는 양상이다. 아직 트레이드 성과를 논의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한 시즌에도 성적표가 수없이 바뀌는 모습은 우리가 익숙하게 목격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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