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 그것만 아니면 17시즌 연속 100이닝도 가능했는데, 양현종 생각은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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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KIA 양현종이 13시즌 연속 100이닝 투구를 달성했다. 전 한화 송진우에 이어 KBO리그 역대 2호 기록.
프로 데뷔 3년째인 2009년 처음 100이닝을 돌파한 뒤 3년 연속 100이닝을 투구했고, 2012년 한 차례 41이닝 투구에 그치면서 연속 기록이 끊겼다. 그럼에도 2013년부터 올해까지 13시즌 연속 100이닝을 달성했다. 가정이지만 2012년에도 100이닝을 채웠다면 무려 17시즌 연속 100이닝까지 가능했다. 그런데 정작 양현종은 그 2012년 41이닝 덕분에 지금의 기록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실패가 준 교훈 덕분이라는 얘기다.
양현종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회 1사까지 5⅓이닝을 책임졌다. 실점은 1점.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 6회를 다 채우지 못하고 희생플라이로 실점했다. 퀄리티스타트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5회 선두타자 김건희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이날 경기 4⅓이닝을 투구했고, 이것으로 13시즌 연속 100이닝을 채웠다. 경기는 KIA의 11-1 대승으로 끝났다.
경기 후 양현종은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다른 어떤 것보다 투구 이닝에 의미를 두고 던졌던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그는 "오늘 컨디션이 좋았다. 구위가 나쁘지 않았고 투구 수도 적절했다. 지난 주중 시리즈에서 3경기를 하면서 중간 투수들이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오늘 내가 부담을 덜어주고, 예전에 좋았을 때 내가 하던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조금만 더 여유가 있으면 더 던지려고 했는데 감독님 코치님이 (6회가)위기라고 생각하셔서 교체를 했다. 거기서는 군말 없이 내려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마음가짐은 (전성기와) 똑같다. 항상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고, 타자를 힘으로 누르고 싶다. 마음은 같은데 현실적으로 구위가 떨어졌다. 이제는 타이밍 싸움이나 볼배합을 더 생각한다. 윽박지르고 싶고,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고. 항상 그런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간다"고 얘기했다.
비록 예전처럼 규정이닝을 너끈히 넘기는 이닝이터의 면모는 흐려졌지만, 양현종은 21일 13시즌 연속 100이닝 투구로 자신을 증명했다. 2012년 선발 로테이션 탈락 후 41이닝 투구에 그치지 않았다면 17시즌 연속 기록 달성도 가능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오히려 반대로 생각했다. 그때 실패가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그때 이닝을 적게 던져서 지금까지 꾸준히 던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도 어깨가 항상 좋지는 않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서 그걸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더 준비를 많이 했다. 그때 100이닝 했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은 전혀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 꾸준히 던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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