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컨디션 아닌데 160㎞이라니… 안우진 독보적 클래스, 진짜 ‘왕의 귀환’은 내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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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의심의 여지가 없는 KBO리그 토종 최고 투수인 안우진(27·키움)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로 통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다. ‘고점’이 워낙 높은 만큼, 기대도 엄청 크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도 만족이 안 되는 투수다. 그런 대우를 받는 투수는 리그에 몇 없다.
그런 안우진이기에 올해 성적이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안우진은 22일까지 시즌 18경기에 등판해 3승6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 중이다. 승패야 선발 투수가 어찌할 수 없는 경우도 있으니 그렇다 치고, 3.39의 평균자책점은 2022년(2.11)과 2023년(2.39)보다 낮은 수치다. 다른 선수였다면 충분히 ‘잘했다’고 평가할 만한 숫자지만, 안우진은 그렇지 않다. 이 성적을 내고도 못내 아쉬운 투수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더 대단하다.
다만 안우진이 올해 ‘재활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안우진은 2023년 시즌 막판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입대했다. 2025년 막판 복귀가 기대를 모았으나 이번에는 팀 훈련 중 어처구니없는 사태로 부상을 당하며 복귀가 미뤄졌다. 당초 2군서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야 했지만, 안우진은 올해 1군에서 재활 등판을 소화하면서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려 왔다. 1이닝부터 시작해 순차적으로 이닝을 늘렸다.
이처럼 사실상 정상적인 스프링캠프조차 치르지 못한 선수지만, 안우진은 복귀 후 첫 시즌인 올해 벌써 최고 시속 160.3㎞를 찍었다. 불펜 자원이었던 외국인 투수 약셀 리오스(전 LG·161.7㎞)에 이은 리그 2위 기록이고, 선발과 국내 선수로는 단연 1위다. 수술도 잘 됐고, 몸 자체는 잘 만들었다는 충분한 증거다.
다만 그 건강하고 생생한 몸에서 어떤 밸런스로 던지느냐에 따라 구위는 달라질 수 있다. 전자는 충족이 됐는데, 후자는 아직이다.
실전 공백이 너무 길기는 했다. 올해 전까지 마지막 1군 등판은 2023년 8월 31일이었다. 상무를 다녀온 게 아니었고, 2024년과 2025년 시즌은 1·2군 기록이 모두 없었다. 3년 가까운 공백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아직 자신의 힘과 제구력을 100% 다 발휘할 수 있는 밸런스가 안 만들어졌다. 이는 던지면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안우진도 이를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안우진은 22일 고척 KIA전(7이닝 무실점 승리투수) 이후 “내 기준도 그때(2022~2023년)에 맞춰져 있다. 항상 그렇게 던지려고 노력을 하는데 잘 안 됐던 부분도 있었고 내가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어디선가 나사가 하나 풀려서 나중에 크게 터지며 던지는 게 달라지는 그런 느낌도 받았다”고 했다. 한창 좋을 때는 의식하지 않아도 잘 되던 부분이, 지금은 의식을 하지 않으면 자꾸 틀어지고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를 보완하고자 하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다행히 몸 상태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지고, 점차 경기 체력 등 모든 준비 여건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면서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안우진은 “지난 번에 날씨 때문에 취소가 됐을 때는 공을 놓고 준비를 했었다. 좋은 타이밍에 휴식이 있어서 좋았는데 공을 놓고 있어서 감각적으로 확실히 부족했다”고 돌아보면서 “이번에 휴식할 때는 공을 많이 던졌는 게 감각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팔꿈치와 어깨 모두에 칼을 댄 직후의 시즌인 만큼 지금까지는 의식적인 휴식과 관리도 중요했지만, 이제는 휴식 기간에도 공을 많이 던질 수 있을 만큼 불안감은 떨쳐 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ABS존을 조금 더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해 투구판도 기존 1루 쪽에서 조금 가운데로 이동했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나가는 슬라이더를 조금 더 존에 걸치게 하기 위해서다. 이날 경기에서 효과를 보는 등 점차 정상적인 경기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안우진은 올해 85이닝을 소화 중이다. 100이닝 이상을 무리 없이 던지며 예열을 마칠 수 있다면 내년에는 부담 없이 규정이닝을 넘어서 제한 없이 투구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즉, 올해까지는 안우진의 정상적인 컨디션이라 보기는 어렵다. 비시즌과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마치고 모든 몸과 마음의 준비가 될 2027년이 진짜다. ‘왕의 귀환’이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지금 계획대로 준비가 잘 된다면 2022년을 뛰어 넘는 역대급 시즌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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