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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걸리면 넘어간다! 이제 상대도 롯데 4번 타자 의식한다 "배트 스피드가 있는데, 안 할 수 없지"

작성일: 2026.08.23 13:12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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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승환 기자] "의식 안 할 수가 없다"

지난 2018년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을 받은 한동희는 이대호의 후계자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경남고 시절의 퍼포먼스를 고려하면, 충분히 이대호의 뒤를 이을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한 선수라는 점에선 이견이 없었다. 한동희는 데뷔초에는 프로의 벽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3년차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2020년 135경기에서 128안타 17홈런 67타점 타율 0.278 OPS 0.797로 활약하면서 본격 알을 깨기 시작했고, 2021년에도 17홈런 69타점 타율 0.267 OPS 0.807로 꾸준함도 보탰다. 그리고 2022시즌에는 홈런수가 떨어지긴했으나, 정교함이 좋아지면서 타율 0.307 OPS 0.817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그런데 갑자기 부침이 찾아왔다. 괴물같은 타구속도의 장점을 이용해 더 많은 홈런을 뽑아내기 위해 타격폼에 변화를 줬다. 발사각도를 올리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는 역효과를 불러 일으켰고, 한동희는 2023년 악몽 같은 한 해를 보냈다.

이에 어떻게든 반등하기 위해 미국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2024년에는 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도 못한 채 상무에 입대하게 됐다.

롯데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동희는 다시 기대감을 키우기 시작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를 폭격한 까닭. 1~2군의 수준 차이는 분명 존재하지만, 그래도 한동희는 남달랐다. 100경기에서 154안타 27홈런 115타점 타율 0.400 OPS 1.155로 폭주했기 때문이다.

부담감과 잘 하고 싶은 마음 때문일까. 한동희는 올 시즌 초반엔 분명 기대에 못 미쳤다. 시범경기는 물론 4월 일정이 종료될 때까지 단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한동희가 몸과 마음을 재정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제공했고, 다시 1군 무대로 돌아온 한동희는 완전히 달라졌다.

▲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한동희는 지난 5월 16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19일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까지 커리어 첫 세 경기 연속 홈런을 폭발시키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때문에 한동희는 꽤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웠는데, 건강한 한동희는 확실히 무서운 타자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동희는 7월 한 달 동안 26안타 5홈런 18타점 타율 0.347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8월에도 5홈런 16타점 타율 0.356으로 '롯데의 4번 타자'라는 수식어에 손색이 없을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후반기 홈런 8개만 놓고 본다면 김도영(KIA 타이거즈), 샘 힐리어드(KT 위즈)에 이어 노시환(한화 이글스)와 함께 리그 공동 3위에 해당된다. 특히 지난 1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얼굴 높이로 오는 패스트볼을 힘으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킨 장면은 압권이었다.

한동희의 방망이가 불을 뿜자, 이제 상대 투수들도 한동희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경기에서 한동희는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도 두 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이제는 쉽게 승부를 들어갈 수 없는 타자라는 이미지가 생긴 셈이다. 김태형 감독도 22일 경기에 앞서 '상대 투수가 한동희를 의식하는 것 같다'는 말에 "안 할 수가 없다. 배트 스피드가 있지 않나"라며 흡족해 했다.

시즌 초반엔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행착오 끝에 기대했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한동희는 어느새 15홈런을 기록 중. 이 페이스라면 한동희는 올해 20홈런까지 노려볼 수 있다.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한동희다.

▲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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