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잡은 선수' 다시 떠올랐다…중국 기권 줄줄이 → 대진운 대박 왕즈이, 30분 만에 中 마스터스 8강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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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중국 여자단식의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빠진 가운데 세계랭킹 2위 왕즈이가 가볍게 8강에 올라서며 다시 안세영(1위, 삼성생명)의 가장 위협적인 대항마로 떠올랐다.
왕즈이는 3일 중국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중국 마스터즈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31위 카루파테반 레츠하나(말레이시아)를 세트스코어 2-0(21-10, 21-8)으로 완파했다. 경기 시간은 고작 30분이었다.
초반부터 승부는 일방적으로 흘렀다. 왕즈이는 1세트 중반 12-4까지 격차를 벌리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일찌감치 꺾었다. 홈 관중의 응원까지 등에 업은 왕즈이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고, 14분 만에 첫 게임을 가져갔다.
두 번째 게임에서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14-7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왕즈이는 무리하게 힘을 쏟지 않고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번에도 21-8로 마무리하면서 30분 만에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왕즈이에게 여러모로 기회가 커지고 있다. 당초 중국 여자단식에서 안세영과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세계랭킹 4위 천위페이와 5위 한웨가 나란히 대회 직전 기권을 택했다.
특히 천위페이는 오랜 기간 안세영과 국제대회에서 여러 차례 맞붙으며 강한 경쟁 구도를 만들어왔다. 이 대회에서도 2018년과 2019년, 2023년 정상에 올라봤다. 그런 천위페이가 대회를 앞두고 빠지면서 왕즈이가 짊어져야 할 대진도 그만큼 부담이 줄어들었다. 일정상 준결승에서 왕즈이와 천위페이의 맞대결이 유력했고, 둘이 붙을 경우 결승 못지않은 혈투가 벌어지기에 힘을 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중국 여자단식의 경쟁자들이 잇따라 빠지면서 왕즈이는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결승까지 체력을 비축하면서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 반대로 안세영은 결승에 도달하기 전부터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넘어야 한다.
안세영의 8강 상대는 대표팀 동료 김가은(13위, 삼성생명)이다. 같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서 함께 뛰어온 선수와 맞붙는 만큼 경기력뿐 아니라 심리적인 부담까지 신경 써야 하는 승부다. 상대전적도 의외로 6승 4패로 안세영이 근소하게 앞서는 수준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안세영이 김가은을 넘어 4강에 진출할 경우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야마구치를 상대로 결승에서만 세 차례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던 안세영이지만, 그만한 강자를 준결승부터 만나 체력을 소비하는 게 여러모로 변수다.
따라서 천위페이의 기권이 왕즈이에게는 대진표의 숨통을 틔워준 셈이다. 그래도 안세영은 왕즈이를 상대로 21승 5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하기에 심리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안세영은 이번 중국 마스터즈에서 3년 연속 정상에 도전한다. 2024년과 지난해 연달아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에도 정상에 오르면 대회 3연패라는 기록을 완성하게 된다.
이는 곧 19일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치르는 모의고사에서 만점을 받는 것으로, 안세영에게는 사실상 금메달을 향한 마지막 실전 점검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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