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비보, 살리려고 심폐소생술 했지만…럭비-무용 모두 사랑한 17세 소녀 유망주, 경기 중 불의의 사고로 사망 → 장기 기증으로 생명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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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경기장에 깊은 상실감만 남았다. 프랑스에서 럭비 경기에 출전한 17세 소녀 클레아 메니에가 머리에 심각한 충격을 받은 뒤 병원에서 치료받다 끝내 세상을 떠났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과 '파리 20 미누트' 등에 따르면 메니에는 주중 프랑스 마르망드의 조르주 다르타이유 경기장에서 열린 위니옹 뒤 바생 마르망데와 아쟁 아글로 럭비의 18세 이하 경기 도중 사고를 당했다.
소속팀에서 백 로우 포지션을 맡았던 그녀는 경기 중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았고, 심정지 증세까지 보였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과 응급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메니에를 소생시켰으며, 이후 보르도의 펠레그랭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그러나 의료진의 집중 치료에도 메니에는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사흘간 이어진 사투는 비극으로 끝났다. 어린 선수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프랑스 럭비계가 추모에 나섰다.
소속팀과 프랑스럭비연맹(FFR)이 사망 소식을 알리면서 비극은 세상에 알려졌다. 구단은 성명을 통해 "클레아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에 빠졌다"고 밝혔다.
슬픔은 럭비 경기장에만 머물지 않았다. 메니에는 럭비와 함께 무용에도 열정을 쏟았던 유망주였다. 프랑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무용 대회에도 출전하며 재능을 펼쳤다. 두 종목을 오가며 자신의 꿈을 키워가던 10대 선수의 삶이 너무 일찍 멈췄다는 사실에 스포츠계와 무용계에서도 애도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가족이 겪는 고통은 더욱 컸다. 부모 세실과 요한, 오빠 클레망, 같은 구단에서 럭비를 하는 여동생 콜린이 겪는 충격은 상당했다. 르 파리지앵이 전한 메니에의 아버지가 딸의 죽음 이후 심경은 또 다른 사랑으로 이어진다. 가족들은 생전 딸의 뜻에 따라 장기 기증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비극 속에서도 다른 생명을 살리려는 선택으로 아름다운 결정을 낳았다.
프랑스럭비연맹은 이번 사고를 두고 럭비계 전체가 깊은 충격에 빠졌다고 밝혔다. 연맹은 유가족과 동료 선수, 지도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한편, 사고로 심리적 충격을 받은 이들을 돕기 위해 지원 전담팀을 가동했다. 소속팀 역시 현장 구조대와 응급의료지원팀, 펠레그랭 병원 의료진에게 감사를 전하며 선수단과 가족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비극은 럭비의 태클 안전 문제에도 다시 시선을 모으고 있다. 프랑스 현지 매체들은 메니에가 태클 과정에서 머리에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을 전했지만, 프랑스럭비연맹은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현시점에서 상대 선수의 반칙 여부나 구체적인 책임 소재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조심스러운 입장의 프랑스럭비연맹은 유가족과 협의해 주말에 열리는 아마추어 경기 전반에서 1분간 박수를 보내는 추모 행사를 진행하고, 프랑스 여자 럭비 대표팀도 뉴질랜드전에서 검은 완장을 착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리지 않고 전국의 경기장에서 메니에를 기억할 뜻을 알렸다.
17세에 멈춰버린 한 선수의 꿈은 이제 프랑스 스포츠계 전체가 함께 기억해야 할 이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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