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오타니 아니야" 삼진-삼진-삼진-삼진, 오타니 美 진출 최대 위기…로버츠 충격 결단 임박 "10일 정도 쉬게 해도 100%로 돌아올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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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오늘 밤 드러난 건 빙산의 일각이었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결국 오타니 쇼헤이(32)의 몸 상태에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동안 오타니의 투수 복귀 과정에서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타격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던 다저스였다.
하지만 이제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오타니가 타석에서도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라는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3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서 네 번째 삼진을 당한 뒤 오른팔을 털면서 얼굴을 찡그렸다. 로버츠 감독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장면이었다.
다저스는 이날 연장 10회 끝에 세인트루이스에 6-8로 졌다. 그러나 패배만큼이나 다저스를 걱정하게 만든 것이 오타니의 상태였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오늘 밤이 어떻게 보면 빙산의 일각이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지난 몇 주 동안 계속 보고 있었다.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오타니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저스가 오타니의 타격에 몸 상태가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발언이다.
오타니는 최근 왼쪽 무릎과 오른쪽 상완이두근 등 여러 부위에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왼쪽 무릎 통증은 오타니가 지난 7월 3일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 오른쪽 상완이두근 문제까지 이어졌다. 처음에는 타격 과정에서 영향을 줬고 이후 투구에도 문제가 됐다.
지난달 8일부터 다시 투구 프로그램을 시작했지만 오타니의 방망이는 오히려 차갑게 식었다.
이 기간 93타수 19안타로 타율 0.204에 그쳤고 OPS도 0.704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삼진을 무려 32차례나 당했다. 평소 오타니의 파괴력을 고려하면 확연하게 떨어진 생산력이다.
다저스는 투구 프로그램 재개가 타격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판단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투타를 동시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육체적·정신적 부담이 오타니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불펜 투구를 했을 때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당시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몸 전체가 100% 상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 불펜 투구 이후 투수 복귀 일정은 사실상 무기한 보류됐다.
오타니가 타자로 출전하는 것조차 휴식이 필요할 정도라면 올 시즌 투수 복귀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 및 구단 트레이닝 스태프와 4일 몸 상태에 관해 직접 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루 또는 그 이상의 휴식을 주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부상자 명단 등재까지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
로버츠 감독은 "하루나 이틀, 아니면 10일 정도 쉬게 하는 것이 그를 100%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 그 답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오타니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최대한 몸을 쉬게 하고 힘을 되찾도록 하면서 상태를 끌어올린 뒤 다시 경기에 내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타니의 성향도 다저스가 고민하는 부분이다. 오타니는 웬만한 몸 상태라면 스스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선수다. 팀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쉬어야 한다는 선택을 받아들이는 것은 더욱 쉽지 않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지금처럼 몸 상태가 경기 중 눈에 보일 정도라면 출전을 강행하는 것이 오히려 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오타니가 자신은 경기에 나가야 하고 라인업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서 있을 수 있다면 뛰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나는 그것을 존중한다."
그러면서도 로버츠 감독은 "하지만 지금처럼 몸 상태가 눈으로 봐도 좋지 않다면 사실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 부분에 대해 오타니와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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