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수많은 ‘김도영’이 야유를 퍼부었다… 정상 작전에도 탄식, 보는 사람이 더 초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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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BO리그의 팬덤은 열정적이면서, 또 얌전하다. 그냥 응원 팀만 응원하는 경우가 많다. 수가 틀리면 상대 선수에 대한 야유를, 그것도 매 경기 퍼붓는 메이저리그 문화와는 조금 다르다.
그런데 KT 선수들은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두 번이나 큰 야유를 들었다. KT 선수들이 잘못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KIA 선수는 출루를 했다. 그런데도 KT 선수들에게 야유가 쏟아졌다. 이유는 있었다. 이승엽을 넘어 KBO리그 역대 최연소 40홈런 기록에 도전하는 김도영(23·KIA)이 타석 기회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였다.
이날 익숙한 선발 3번 3루수로 출전한 김도영과 KT의 승부는 초·중반까지 정상적이었다. 1회 상대 선발 배제성과 승부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에는 아까운 장면이 나왔다. 배제성의 포크볼이 약간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 속도 시속 174.47㎞(호크아이 기준)짜리 총알 타구가 좌측 담장을 향해 날아갔다.
모두가 최연소 40홈런을 기대할 때, 타구의 발사각이 살짝 낮았고 결국 좌측 펜스 상단을 직접 맞히는 2루타로 확정됐다.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KIA 팬들의 탄식이 여기저기서 흘러 나왔다. 김도영도 못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5회에는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모든 게 정상적이었고, 배제성은 홈런 기록을 크게 의식하지 않은 듯 정상적인 승부를 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에는 본의 아니게 야유를 모았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스기모토 코우키는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포수가 한복판 공을 요구하는 데도 공이 이리저리 날렸다. 타자가 쳐 봐야 이득이 없는 코스였고, 그렇게 김도영은 걸어 나갔다. KIA 팬들의 야유 소리가 점차 커지는 순간이었다.
이어 3-3으로 맞선 9회에는 2사 3루에서 김도영을 고의4구로 걸렀다. ‘김도영’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챔피언스필드의 수많은 김도영들이 아쉬움에 야유를 참지 못했다. 하지만 이는 KT로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선택이었다. 대기 타석의 고종욱도 콘택트 능력이 좋은 타자지만, 김도영만큼 위압감을 주거나 최근 기록이 좋은 타자는 아니었다. KT의 이 작전은 적중했고, 그렇게 김도영의 이날 타석은 다 끝났다.
김도영은 지난 8월 26일 광주 롯데전에서 시즌 39번째 홈런을 쳤다. KBO리그 공지에 따르면 9월 6일까지 홈런을 치면 이승엽이 가지고 있던 역대 최연소 40홈런을 달성할 수 있다. 39호 홈런이 터질 때까지만 해도 무난히 이 기록을 달성하는 듯했다. 하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8월 28일과 30일 광주 SSG전, 그리고 9월 3일 창원 NC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기록 달성 기회인 세 경기가 그냥 날아가 버렸다.
최근 4경기에 홈런을 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선구가 무너진 것도 아니다. 굳이 승부를 해야 할 타이밍이 아닌 상황에서는 투수들이 존을 넓게 보고 던지는 측면이 있었다. 꼭 40홈런 기록이 아니더라도 김도영의 최근 페이스가 너무 무섭기에 과감하게 들어가기는 어려움이 있다. 정작 김도영은 4경기에서 홈런 없이 볼넷만 7개를 골랐다. 39호 홈런이 터지던 시점까지 타율 0.305에 출루율 0.404였지만, 4경기 지난 현재 타율은 0.302로 떨어졌으나 출루율은 오히려 0.407로 올랐다.
이범호 KIA 감독은 아홉수에 대해 선수가 의식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최대한 빨리 40홈런을 달성하고 홀가분하게 남은 시즌에 임하길 바라고 있다. 그러면서도 김도영이 자신이 칠 수 있는 공과 그렇지 않은 공을 본능적으로 구분하고 있다고 평정심을 칭찬했다. 다만 이제 남은 기회는 5일과 6일, 단 두 경기다. 어쩌면 치는 선수보다 보는 사람들이 더 조마조마해지는 상황이 된 것이다.
선수가 기록을 아예 의식하지 않는다면 모를까, 또 딱 한 번 있는 기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40홈런이나 40-40은 건강하면 앞으로 언제든지 도전할 수 있는 기록이다. 하지만 최연소 40홈런은 지금 아니면 달성할 수 없다. 상황 상황에 따라 견제나 작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홈팬들 앞에서 대기록의 기쁨을 함께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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