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그 병살타 잊지 못했는데…"조금만 높았으면 또 초구 쳤다" 그렇게 트라우마를 이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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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2사 후 대타로 등장한 LG 천성호는 초구에 방망이를 내지 않았다. 그러나 전반기 마지막 경기의 초구 공략 실패를 의식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여전히 그날의 실패가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천성호는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온 공이었다면 다시 초구를 치려고 했다고 말했다.
LG 트윈스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0-3으로 끌려가던 6회 공격에서 송찬의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고, 문보경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2사 1, 2루에서는 천성호가 좌전 적시타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천성호는 지난달 4일 SSG전 솔로홈런 이후 꼬박 한 달 만에 타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천성호는 여전히 마음 편하게 웃지 못하고 있었다. 아직도 전반기 최종전이었던 7월 9일 대구 삼성전의 아픔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천성호는 이 경기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하고도 정작 9회 1사 만루 역전 기회에서 유격수 병살타를 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LG는 이날 패배로 전반기 1위 사수에 실패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시작으로 8연패에 빠지면서 선두 경쟁에서도 밀려났다.
앞선 타자들이 끈질긴 승부로 볼넷을 골라내며 추격 흐름을 만든 가운데 천성호는 초구 공략에 실패했다. 비난이 쏟아졌고, 그중에는 가족을 향해 차마 옮길 수 없을 정도의 언어폭력도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천성호의 초구 선택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며 감싸고 나섰다. 그러면서 "요즘 천성호 멘탈 관리하느라 힘들다"며 그를 안쓰러워했다.
천성호는 4일 경기를 마치고 "무조건 내가 해결한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결과가 좋아 승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돼서 기분 좋았다"며 "전반기 끝나고 나서 멘탈이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는데,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현을 상대로는 초구를 치지 않았다. 2구와 3구에는 헛스윙했지만 다시 4구, 5구를 골라내고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그리고 6구 직구를 받아쳐 유격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만들어냈다. 천성호는 이 대목에서 전반기 마지막 경기 병살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그 경기는 당연히 아직도 마음 속에서 지우지 못했다. 그렇지만 초구를 치지 않은 것은 낮아서 그런 거다. 조금만 높았으면 쳤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 중요한 경기에서 또 그런 장면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다. 들어갈 때 무조건 해결한다는 생각으로 나갔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천성호는 "아직 마음의 짐을 다 떨치지는 못했다. 아직 팀이 (1위가 아닌)3위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올라간다면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올라갈 때 내가 잘해서 올라갈 수 있다면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만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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