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위 자격 충분해" 제네시스 대반전…최하위 추락+5초 페널티도 뚫었다→6시간 맹추격 끝 WEC 역대 최고 성적 "정말 많이 밀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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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데뷔 시즌부터 '벽'을 허물고 있다.
경기 초반 사고로 하이퍼카 클래스 최하위로 추락하고 5초 페널티까지 떠안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6시간에 걸친 맹렬한 추격전 끝에 '7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데뷔 후 최고 성적이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스(COTA)에서 열린 국제자동차연맹(FIA) WEC '론스타 르망'에서 올 시즌 최고 성적을 작성했다.
피포 데라니와 마티스 조베르, 안드레 로테러가 운전대를 나눠 잡은 17번 GMR-001 하이퍼카가 전체 7위에 올랐다.
지난 5월 스파-프랑코샹 6시간에서 기록한 8위를 넘어선 팀의 WEC 역대 최고 순위다.
연습주행부터 기미를 보였다.
두 대의 GMR-001은 연습 세션 내내 단 한 차례도 기계 결함을 일으키지 않았다. 예선에서는 두 차량이 나란히 하이퍼폴에 진출했다. WEC 일반 퀄리파잉 방식이 적용된 경기에서 두 대가 동시에 하이퍼폴 무대를 밟은 건 처음이었다.
결승에서도 초반 속도가 빛났다.
17번 차량의 첫 주자로 나선 로테러는 비로 포메이션 랩이 두 차례 추가되는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첫 랩에서 순위를 세 계단 끌어올렸다(8위→5위).
단숨에 선두권을 사정권에 뒀다.
하나 호조세가 오래가진 않았다. 백스트레이트 끝에서 3위를 노리고 페라리 추월을 시도하다 접촉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이 스핀하면서 로테러는 하이퍼카 클래스 최하위까지 밀렸다. 설상가상 5초 페널티까지 받았다.
순식간에 레이스가 꼬였다.
그럼에도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무너지지 않았다. 에너지와 타이어를 관리하면서 하나씩 잃어버린 순위를 되찾았다.
두 번째 주자 데라니가 더블 스틴트(2연속 주행)를 소화하던 중 세이프티카(사고나 기상악화 등으로 정상적인 레이스 진행이 어렵다 판단될 때 레이스 통제를 위해 투입하는 차량)가 발령되면서 추격에 탄력이 붙었다.
종료를 1시간여 남기고 찾아온 버추얼 세이프티카(VSC)도 기회로 활용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왼쪽 타이어만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워 피트스톱 시간을 줄였다.
마지막 임무는 하이퍼카 클래스 최연소 드라이버 조베르에게 맡겼다.
조건은 녹록지 않았다.
일부 경쟁자는 새 타이어 4개를 끼운 반면 조베르에게 주어진 새 타이어는 2개뿐이었다. 뜨겁게 달아오른 운전석에서 자신보다 경험이 훨씬 많은 베테랑들과 휠투휠 승부까지 벌여야 했다.
조베르는 버텼다.
트래픽을 영리하게 활용해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이후 12번 캐딜락이 페널티를 받으면서 최종 7위로 올라섰다.
4개월 전 스파-프랑코샹에서 작성한 종전 최고 성적을 한 계단 끌어올리는 순간이었다.
조베르는 "마지막 주행은 정말 쉽지 않았다. 매우 경험 많은 선수들과 싸워야 했고 운전석도 굉장히 뜨거웠다"면서 "우리 차는 제동과 트랙션(빠르게 동력을 전륜에 보내는 차량 구동력) 등 아직 여러 부분을 개발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베테랑들과 경쟁하는 건 더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에게 포인트를 따낼 페이스가 있었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 순위를 차지할 자격이 충분하다 생각한다. 정말 많이 밀어붙였다. 이번 결과가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데라니도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정말 정신없는 레이스였다. 세이프티카와 풀코스 옐로가 여러 차례 나왔고 (순위 역시) 위에도 있었다가 아래까지 내려갔다. 그런데 결국 7위로 마쳤다"며 "올해가 우리의 첫 시즌이란 점을 생각하면 오늘 이룬 결과를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자매차'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폴루 샤탱과 마티유 자미네, 다니 융카데야가 나선 19번 GMR-001은 15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마지막 세이프티카 발령 시점이 피트스톱 전략과 엇갈리면서 톱10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두 GMR-001 모두 선두와 같은 랩으로 체커기를 받았다.
이로써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시즌 전부터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로 꼽았던 '두 차량 리드랩 완주'를 텍사스 서킷에서 처음 달성했다.
더욱 고무적인 건 신뢰성이다.
두 GMR-001은 연습과 예선, 본선 경주 통틀어 기술적인 문제로 차고에 들어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데뷔 시즌을 치르는 신생팀이 시즌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속도뿐 아니라 내구성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증명해 나가는 분위기다.
가브리엘레 타르퀴니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스포팅 디렉터는 "GMR-001이 예선과 결승에서 보여준 경기력에 매우 만족한다. 올해 최고 성적을 거뒀으니 당연히 기쁘다"고 밝혔다.
"오늘 차량 간 격차는 불과 몇십분의 1초 수준이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구단 최고 성적을 이 정도의 난전에서 얻어내 더욱 고무적이다.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수석 엔지니어 저스틴 테일러는 성과만큼 숙제도 강조했다.
그는 "두 차량 모두 리드랩으로 완주했고 한 대는 톱10에 진입했다. 모든 세션에서 기술적인 결함도 없었다. 충분히 자랑스러워할 만하다"면서도 "다만 여러 영역에서 실수가 있었다. 일종의 경종이었다. 절차를 더 정교히 다듬고 다음에는 조금 더 영리하게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첫 시즌부터 조금씩 벽을 허물고 있다.
벨기에 서킷에서 8위로 가능성을 보여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커리어 첫 미국 여정에선 다시 한 계단을 올라 7위까지 도달했다.
두 차량을 고장 없이 리드랩으로 완주시키는 성과까지 챙겼다.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은 세 경기에선 이제 '7위 너머'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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