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7㎏ 여성이 140㎏ 번쩍→영상 1000만뷰급 화제…그런데 'AI 합성사진 수천 장' 쏟아졌다 "남자라면 절대 안 겪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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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45.7㎏ 몸으로 140㎏ 바벨을 번쩍 들어 올렸다.
눈부신 성취는 순식간에 온라인을 달궜다. 그러나 박수를 받아야 할 영상이 퍼진 뒤 기다린 건 외모 품평과 가짜 계정, 수천 장에 달하는 AI 합성 이미지였다.
인도 파워리프팅 기대주 키야 쿠날 바네르지(21)가 "남자 선수라면 절대 겪지 않았을 일"이라며 자신이 경험한 온라인 성차별을 공개 비판했다.
인도 유력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8일(한국시간) "140㎏ 데드리프트로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낸 바네르지가 영상이 화제가 된 뒤 불편한 온라인 유명세와 마주했다"고 전했다.
바네르지는 지난 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시티에서 열린 2026 국제파워리프팅연맹(IPF) 세계 서브주니어·주니어 클래식 파워리프팅 선수권대회 여자 47㎏급에 출전했다.
45.70㎏ 몸으로 데드리프트 140㎏에 성공했다. 자기 체중의 3배를 웃도는 무게를 들어 올려 해당 종목 은메달을 차지했다.
문제는 이후였다.
140㎏을 들어 올리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얻자 시선은 경기력이 아닌 그의 외모로 옮겨갔다.
바네르지는 악성 댓글에 시달렸고 자신을 사칭하는 가짜 계정까지 등장했다고 밝혔다. 얼굴과 신체 이미지를 무단으로 활용한 AI 합성 사진도 수천 장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바네르지는 인도 통신사 'ANI'와 인터뷰에서 "그야말로 성차별의 극단적인 사례였다고 생각한다.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받은 대우는 남자라면 절대 겪지 않았을 일"이라면서 "남자 선수가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큰 성과를 거뒀다면 이런 일을 겪진 않았을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씁쓸했던 건 어렵게 일군 성과가 뒷전으로 밀린 점이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내 외모를 중심으로 흘러갔다. 사람들이 얘기하는 건 온통 외모뿐이었다. 그게 정말 힘들었다. 나 자신에게도, 내 종목에서도 굉장히 큰 성취를 이뤘기 때문이다."
실제 바네르지에게 이번 은메달은 2년간 쏟은 노력의 결실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스쿼트 90㎏, 벤치프레스 50㎏, 데드리프트 140㎏으로 합계 280㎏을 기록해 47㎏급 종합 5위에 올랐다. 데드리프트에서는 은메달까지 손에 쥐었다.
그런데 정작 바네르지는 140㎏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훈련에서 이미 147.5㎏과 150㎏을 여러 차례 들어 올렸기 때문이다. 그의 원래 목표는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147.5㎏인 아시아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바네르지는 "이상적인 하루였다면 대회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경신했을 것"이라며 "그러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140㎏은 세 번째가 아닌 2차 시기에서 들어 올린 무게였다. 이후 142.5㎏에 도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온라인에서 원치 않는 유명세를 치렀지만 시선은 다시 바벨을 향한다.
최근 아쇼카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졸업한 바네르지는 앞으로 기록을 더 끌어올려 세계선수권 정상에 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언젠가는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해 인도에 금메달을 가져오고 싶다"며 환히 웃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세계선수권 은메달보다 외모가 더 큰 화젯거리가 된 이 21살 파워리프터는 (그러한 시선에) 불편감을 호소했다. 그가 기억되고 싶은 인물상은 따로 있다. 바로 무거운 바벨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선수 바네르지'"라며 바벨에 꽂은 무게에만 천착하는 젊은 샛별의 열망을 흥미롭게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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