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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니까 3% 작은 공 쓰라" 국제 럭비 파격 실험에 선수들 뿔났다…13년 연마한 킥 어떡하나→"내 일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작성일: 2026.09.08 13:23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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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럭비 국제무대에 남자보다 작은 공이 등장한다. ⓒ 'SCMP' 홈페이지
▲ 여자 럭비 국제무대에 남자보다 작은 공이 등장한다. ⓒ 'SCMP'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여자 럭비 국제무대에 남자보다 작은 공이 등장한다.

여성의 신체적 특성에 맞춰 경기력을 높이겠다는 취지지만 정작 선수들 반응은 싸늘하다. "내 일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는 공개 비판에 이어 충분한 데이터도 공유받지 못한 채 세계 무대에서 '실험 대상'이 됐다는 불만까지 나온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8일(한국시간) "세계럭비연맹이 9~10월 열리는 WXV 글로벌 시리즈에서 기존보다 작은 4.5호 공을 시범 도입한다"며 "잉글랜드 선수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새 공은 남자 경기에서 사용하는 5호보다 약 3% 작다. 무게는 같다.

세계럭비연맹은 작은 공이 여성의 신체적 특성에 더 적합하고 패스와 킥 등 기술 수행 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농구에서 여자부가 남자부보다 작은 공을 쓰는 것과 비슷한 취지다.

하나 잉글랜드 플라이하프 헬레나 롤런드 생각은 다르다.

약 13년간 5호 공으로 킥을 연마한 그는 "조금만 잘못 맞혀도 차이가 엄청나다. 그간 쌓아온 훈련과 수많은 킥 경험을 (모두 버리고) 4~5주 안에 새로운 공에 나를 맞춰야 한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이어 "몇몇 선수는 오프로드 패스에서 자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나는 긍정적인 효과를 찾지 못했다"면서 "오히려 내 역할을 수행하기가 조금 더 어려워졌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라인아웃에서 공을 던지는 스크럼하프인 후커 메이 캠벨도 문제를 제기했다.

캠벨은 "우리 가운데 상당수는 이 공이 경기를 어떻게 바꿀지, 왜 바꾸는지, 그 배경에 어떤 데이터가 있는지 잘 모른다"며 "그저 결정이 내려졌고 이제 우리가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직접 시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부 선수 사이에서 자신들이 국제무대의 '실험 대상'이 됐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 영국 공영방송 'BBC'는 8일 "세계럭비연맹이 9~10월 열리는 WXV 글로벌 시리즈에서 기존보다 작은 4.5호 공을 시범 도입한다"며 "잉글랜드 선수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 영국 'BBC'
▲ 영국 공영방송 'BBC'는 8일 "세계럭비연맹이 9~10월 열리는 WXV 글로벌 시리즈에서 기존보다 작은 4.5호 공을 시범 도입한다"며 "잉글랜드 선수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 영국 'BBC'

BBC는 "잉글랜드 선수단은 특히 WXV를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다시 기존 5호 공을 사용해야 한다. 짧은 기간 4.5호에 적응한 뒤 또 원래 크기로 돌아가야 하는 셈"이라며 현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지 못한 탁상행정을 지적했다.

이어 "세계럭비연맹에 작은 공 도입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공식 요청했지만 이 역시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아직 국제 15인제 환경에서 (4.5호 공이) 사용되지 않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자료가 없다"며 "충분한 선수·심판 반응과 경기 데이터를 확보한 뒤 시범 운영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연맹이 공표한 시범 운영 결론은 2027년 초 이후에나 나올 전망이다.

이번 '새 공' 도입이 여성에게 더 적합한 공을 찾기 위한 혁신일지, 세계 정상급 선수를 부주의하게 시험대로 올린 '미완의 실험'에 머무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세계럭비연맹의 '작은 공' 도입 정책이 여성에게 더 적합한 공을 찾기 위한 혁신일지, 세계 정상급 선수를 부주의하게 시험대로 올린 '미완의 실험'에 머무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영국 'BBC'
▲ 세계럭비연맹의 '작은 공' 도입 정책이 여성에게 더 적합한 공을 찾기 위한 혁신일지, 세계 정상급 선수를 부주의하게 시험대로 올린 '미완의 실험'에 머무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영국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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