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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였다면 고급 타워맨션 샀을 것" 日 배드민턴 국대 씁쓸한 고백…은퇴 후 '월수입 80배' 인생역전→초4 땐 길거리서 맞아 경찰 출동 "아이들은 배드민턴 즐겼으면"

작성일: 2026.09.12 16:44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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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 아라키 아카네가 현역 은퇴 후 라이브 스트리머로 변신해 완전히 달라진 삶을 공개했다. ⓒ 일본 '주간문춘'
▲ 일본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 아라키 아카네가 현역 은퇴 후 라이브 스트리머로 변신해 완전히 달라진 삶을 공개했다. ⓒ 일본 '주간문춘'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월급 20만엔(약 175만 원)의 세계에서 월수입 최고 1600만엔(약 1억4000만 원)의 삶으로. 

무려 '80배' 차이다.

일본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 아라키 아카네(30)가 현역 은퇴 후 라이브 스트리머로 변신해 완전히 달라진 삶을 공개했다. 화려한 성공 뒤에는 초등학생 때 길거리에서 어머니에게 맞아 경찰까지 출동하고, 중국으로 배드민턴 유학을 떠나야 했던 혹독한 어린 시절이 숨어 있었다.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은 12일 아라키와 인터뷰를 통해 현역 시절 경제적 궁핍과 세계 챔피언 출신 어머니 밑에서 받은 강도 높은 엘리트 배드민턴 교육을 조명했다.

176㎝ 장신인 아라키는 과거 일본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국제대회에서 통산 4차례 정상에 오른 뒤 현역에서 은퇴했다. 

어머니는 중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1980년대 세계적인 복식 랭커로 맹활약한 우젠추다. 우젠추는 1983년 전영오픈 여자복식 우승 등 국제무대에서 굵직한 성과를 남긴 선수다.

아라키는 은퇴와 거의 동시에 배드민턴계를 떠났다. 이유는 현실적이었다. '돈'이었다.

그는 "주변에 은퇴한 선수가 많은데 대부분 소속팀 회사에 남아 일한다. 하나 월급은 20만엔 안팎"이라며 "배드민턴계에서 먹고살기는 어렵다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선수 생활에는 생각보다 많은 돈이 필요했다. 팀 훈련 외 개인 트레이닝 비용부터 셔틀콕과 라켓, 스트링 교체비까지 상당 부문을 선수가 부담해야 했다. 

셔틀콕 하나가 약 400엔(약 3500원), 라켓은 2~3만엔(약 17~26만 원)이고 스트링 교체에도 한 번에 약 5000엔(약 4만3000원)이 들었다.

해외 원정비는 회사에서 지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식비는 자기 몫이었다. 

아라키는 "이런저런 비용을 모두 더하면 기업팀에서 월급 20만엔 정도를 받으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퇴 후 선택한 라이브 스트리밍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꿨다.

시청자 후원에 따라 매달 수입 차이는 크지만 "회사에 남았을 때보다 적게 번 달은 없다"고 밝혔다. 

최고 기록은 놀랍게도 월 1600만엔이었다. 단순 비교하면 선수 은퇴 뒤 회사에 남았을 경우 받을 월급의 약 80배다.

아라키는 "선수들끼리 '우리가 선택한 종목이 야구였고 배드민턴에서와 비슷한 위치까지 올라갔다면 고급 타워맨션은 샀을 것'이란 이야기를 자주 했다"면서 "쌓아온 노력에 비해 돌아오는 보상이 적은 스포츠였다고 생각한다" 말했다.

▲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은 12일 아라키 아카네와 인터뷰를 통해 현역 시절 경제적 궁핍과 세계 챔피언 출신 어머니 밑에서 받은 강도 높은 엘리트 배드민턴 교육을 조명했다. ⓒ 일본 '주간문춘'
▲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은 12일 아라키 아카네와 인터뷰를 통해 현역 시절 경제적 궁핍과 세계 챔피언 출신 어머니 밑에서 받은 강도 높은 엘리트 배드민턴 교육을 조명했다. ⓒ 일본 '주간문춘'

경제적인 현실만큼 눈길을 끈 건 그의 어린 시절이었다.

세계 정상에 올랐던 어머니의 기대 속에 사실상 아라키는 '배드민턴 영재교육'을 받았다. 

초등학생 때 평일에는 오후 4시부터 밤 11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라켓을 잡았다. 일주일에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다.

훈련이 너무 싫어 학교 사물함 등에 숨어 어머니를 피한 적도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는 결국 일이 터졌다.

아라키는 길거리에서 "훈련에 가기 싫다"며 버텼고, 어머니가 자신을 억지로 끌고 가며 때리는 모습을 지나가던 행인이 목격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관까지 현장에 출동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그럼에도 훈련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이듬해인 초등학교 5학년 때 중국으로 건너가 1년간 배드민턴 유학을 했다. 

중학교 1학년 때도 다시 중국에서 1년을 보냈다.

어머니가 과거 훈련한 시설에서 코치 지도를 받으며 사실상 하루 종일 배드민턴에 매달렸다.

아라키는 "일반 교과교육은 수요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단 두 시간뿐이었다"고 귀띔했다.

▲ 아라키 아카네는 은퇴와 거의 동시에 배드민턴계를 떠났다. 이유는 현실적이었다. '돈'이었다. 그는 "주변에 은퇴한 선수가 많은데 대부분 소속팀 회사에 남아 일한다. 하나 월급은 20만엔 안팎"이라며 "배드민턴계에서 먹고살기는 어렵다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 일본 '주간문춘'
▲ 아라키 아카네는 은퇴와 거의 동시에 배드민턴계를 떠났다. 이유는 현실적이었다. '돈'이었다. 그는 "주변에 은퇴한 선수가 많은데 대부분 소속팀 회사에 남아 일한다. 하나 월급은 20만엔 안팎"이라며 "배드민턴계에서 먹고살기는 어렵다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 일본 '주간문춘'

이후에도 훈련 강도는 떨어지지 않았다. 

중학교 입학 후엔 매일 오전 7시부터 7㎞ 달리기와 줄넘기 이중 뛰기 300회를 소화했다. 

오후 4시부터 밤 9시까지 단체훈련을 마치면 막차 시간까지 개인훈련을 이어갔다.

아오모리 야마다 고교에 진학해서도 오후 2시부터 밤 9시까지 훈련하는 생활이 계속됐다.

어린 시절 그토록 훈련을 싫어했던 아라키는 현재 아이들에게 배드민턴을 가르치고 있다. 자원봉사로 지도하면서 라켓과 셔틀콕도 기부한다.

이유는 역설적이다.

아라키는 "나는 훈련을 너무 싫어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배드민턴을 즐기게 해주고 싶다"며 자신과는 '다른 경로'로 라켓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게 되길 염원했다.​​​​​

▲ 출처 일본 '주간문춘'
▲ 출처 일본 '주간문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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