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대형사고 쳤던 전 KIA 투수, 마법이 바로 풀렸나… 복수혈전에 당했다, 퍼펙트→7실점 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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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과 2023년 KIA 외국인 투수로 활약해 KBO리그 팬들에게도 낯이 익은 좌완 토마스 파노니(32·밀워키)는 8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대형 사고를 쳤다. 그 이름도 대단한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것이다.
현재 밀워키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내슈빌 소속인 파노니는 이날 더럼(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은 반면,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으며 역사적인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비록 마이너리그에서 나온 기록이기는 하나 그래도 메이저리그보다 두 번째로 수준이 높은 트리플A에서 나온 일이라 미국 전역이 떠들썩했다.
파노니는 사실 메이저리그 팬들에게는 잊힌 선수였다. 2018년 토론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파노니는 2019년까지 빅리그에서 머물렀으나 이렇다 할 확실한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이후 코로나 시기에는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했고, 그 결과 한국까지 와 뛰기도 했다. 2024년부터 2025년까지 두 시즌 연속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고, 그 사이 큰 부상도 당하면서 재활 기간도 길었다.
그런 파노니가 말 그대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미국 야구 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킨 경기였다. 올해 마이너리그에서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으나 정작 메이저리그에는 딱 1경기 3이닝 출전에 그친 파노니로서는 입지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다. 운이든 어쨌든 퍼펙트 게임은 실력이 있어야 했고, 메이저리그 팀이 한 번 점검할 만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기세가 열흘도 가지 않았다. 퍼펙트 게임에 너무 많은 것을 쏟아 부은 탓인지, 그 다음 등판에서 너무 부진했다. 노히터, 퍼펙트, 혹은 완봉승 이후 그 다음 경기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은데 파노니 또한 그 덫을 피해가지 못했다. 밀워키 코칭스태프의 관심을 계속 붙잡아 두기에는 역부족인 투구 내용이었다.
14일 더럼과 다시 만난 파노니는 호되게 당했다. 나름의 ‘굴욕’을 당한 더럼 타자들의 맹공에 밀려 고전했다. 이날 다시 선발 등판한 파노니는 4이닝 동안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하며 며칠 전과는 완전히 다른 경기 내용과 함께 마운드를 떠났다.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던 그 기세는 온데 간데 없었다.
1회 시작부터 난타를 당했다. 선두 올리바에게 안타를 맞았고, 프렐리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줘 무사 1,2루에 몰렸다. 이어 슬레이터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고, 1사 후 윌리엄스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1회에만 2실점했다.
0-2로 뒤진 2회에도 추가 실점했다. 1사 후 부시 주니어에게 2루타에 이은 3루 도루, 이어 올리바에게 중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시속 90마일짜리 평범한 싱커가 가운데 몰렸다. 여지가 없었다.
0-4로 뒤진 4회에는 추가 3실점하고 완전히 무너졌다. 2사 후 다시 올리바에게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이날 올리바를 맞이해 3타석 모두 출루를 허용했다. 여기서 프렐리에게 다시 우월 투런포를 맞았다. 패스트볼 구속이 90마일(145㎞)도 안 됐는데 가운데 몰리니 먹잇감이 됐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더 잡으면 4회를 마칠 수 있었지만 흔들린 파노니는 추가 실점했다. 2사 후 슬레이터에게 안타, 아이작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준 뒤에야 4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퍼펙트 피처의 모습은 사라졌고, 90마일의 평범한 공을 던지는 선수로 돌아왔다.
사실 퍼펙트 게임과 별개로 파노니의 콜업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이미 포스트시즌을 확정한 내셔널리그 승률 1위 팀 밀워키는 마운드가 잘 갖춰져 있다. 부상자가 발생하거나, 혹은 어떤 급한 사정에 롱릴리프가 필요해야 파노니가 고려 대상이 될 수 있었는데 이날 부진으로 순번이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 밀워키 조직과 끈끈한 유대 관계를 이어 가고 있지만 내년에는 어떤 유니폼을 입고 뛸지도 점차 불투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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